J Hosp Palliat Care 2017; 20(2): 100-110
Published online June 1, 2017 https://doi.org/10.14475/kjhpc.2017.20.2.100
Copyright © Journal of Hospice and Palliative Care.
Bok-Yae Chung, Young-Hwa Cho
College of Nursing, The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Daegu, Korea
Correspondence to:Young-Hwa Cho
College of Nursing, The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680 Gukchaebosang-ro, Jung-gu, Daegu 41944,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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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explored Koreans’ perception of the meaning of death with dignity that Korean people. A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ology was applied. A total of 13 participants were sampled based on their age and gender. Participants were interviewed in depth from September 2015 through February 2016. Colaizzi’s phenomenological analysis method was used for data analysis. To establish the validity of the study, we evaluated its realistic value, applicability, consistency and neutrality of the qualitative evaluation criteria of Lincoln and Guba. Koreans’ perception of death with dignity was structured as 19 themes, nine theme clusters and four categories. The four categories were “comfortable death”, “good death”, “resolving problems before death”, and “death with good reputation”. The theme clusters were “death without pain”, “death submitting to one’s fate”, “death that is not ugly”, “leaving good memories to others”, “dying in a way we want”, “death after proper settling of things”, “dealing with chronic resentment before death”, “death after living a good life”, and “death with recognition”. For Koreans, death with dignity meant not burdening others, settling things right and leaving good memories to their families and friends. Such perceptions can be applied to hospice care for terminally ill patients.Purpose:
Methods:
Results:
Conclusion:
Keywords: Death, Right to die, Hospices
인간의 존엄은 본질적 가치이며 자유의지를 토대로 개인과 타인, 개인과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절대적 가치이다(1). 죽음은 생명체가 갖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의료에서는 환자의 죽음을 치료의 실패로 여기고 생명연장기술을 통하여 과거에 이미 사망했을 환자도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2). 이렇게 생명만을 유지하는 상태가 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가치는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3)되고 있어 인간의 자유의지로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인간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간호문제라 하겠다.
오랫동안 인간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죽음관련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4-6). 이는 인간의 죽음이 그 만큼 삶과 동등한 관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부터 인간의 죽음을 늙고 병들어 마침내 죽는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7), 현대에 이르러서는 죽음을 단순한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좋은 죽음(4), 존엄한 죽음(8) 등 죽음의 질적인 수준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 중 좋은 죽음에 대한 Kim(9)의 보고에서는 좋은 죽음을 소망대로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신체적 고통이 없이 죽는 것으로 설명 하였으며, Kim과 Kim(10)의 연구에서는 지지적 환경에서의 죽음, 현실 삶에서의 편안한 죽음, 존엄성이 보장된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보고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맞는 죽음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날 생명연장의술의 발달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학대되는 시점에 이르러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위적으로 생명만을 연장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으나 죽음이 존엄스러워야 한다는 관점에서의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11)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와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 및 그 이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고 자기결정을 존중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로 기술하고 있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한 번 더 확인한 것이라 하겠다.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보장은 삶에 있어서의 존엄뿐만 아니라 죽음에 있어서의 존엄도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삶과 죽음을 독립된 실체가 아닌 상호의존적인 것으로 삶은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주장(7) 및 인간의 존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 상황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점(12) 등을 고려할 때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다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더구나 국내연구에서 말기환자가 자신에게 부착되어 있는 인공호흡기의 제거를 요청할 경우 의료진이 이를 허용하는 법률과 의료진에게 생명을 단축시키는 약물 처방을 요청할 경우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것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한다는 보고(8)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존엄사 내지 연명치료중단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3)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와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의 관점에서 의미의 구조와 본질을 규명하기에 적합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여 제시함으로 향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 간호중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하여 Colaizzi(13)의 현상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는 총 2명으로 이중 1인은 질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질적 연구방법론에 관한 교육과 다수의 질적 연구 경험이 있는 자이며,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 면담과 자료 분석에 참여하였다. 연구자 중 다른 1인은 학위과정 중 질적 연구 방법론을 이수하였고 포커스 그룹 연구팀에 참여하여 함께 연구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와의 면담과 면담자료의 분석 및 최종 연구결과를 연구 참여자에게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T시에 거주하는 일반인으로 성별과 연령이 고루 분포되도록 편의표출 하였다. 편의 추출한 이유는 본 연구의 목적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자의 고른 분포가 좋은 연구결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총 참여자는 13명으로 남자 5명, 여자 8명이었으며, 연령은 20대 3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3명, 70대 1명이었다. 결혼 상태는 미혼 4명, 기혼이 9명이었고, 종교는 무교 4명, 기독교 4명, 불교 4명, 천주교 1명이었고, 5년 이내 죽음 경험한 경험이 있는 참여자가 8명이었다(Table 1).
Table 1 Demographic and Death-related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 | Gender | Age (yrs) | Education | Marital status | Religion | Job | Economic status | Medical insurance | Current death list | Current experience of death |
---|---|---|---|---|---|---|---|---|---|---|
1 | F | 52 | High school | Married | None | Yes | Low | Yes | Relative, Friend | In a year |
2 | M | 67 | College | Married | Buddhist | Yes | Middle | Yes | Parent, Friend | A year to 2 years |
3 | F | 23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Buddhist | No | High | Yes | Patient, Father’s friend | In a year |
4 | F | 37 | Doctor completion | Married | None | Yes | High | Yes | Father | Over 5 years |
5 | M | 24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Catholic | No | Middle | Yes | Patient, | In a year |
6 | F | 65 | High school | Married | Protestant | No | Middle | Yes | Mother, Relative | Over 5 years |
7 | F | 33 | University | Single | Protestant | Yes | Middle | Yes | Friend, Relative | Over 5 years |
8 | F | 22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Buddhist | No | Middle | Yes | Relative | A year to 2 years |
9 | F | 68 | University | Married | Protestant | No | High | Yes | Family, Friend | Over 5 years |
10 | M | 74 | University | Married | Protestant | No | High | Yes | Friend | In a year |
11 | M | 58 | College | Married | Buddhist | Yes | Middle | Yes | Family | Over 5 years |
12 | F | 44 | High school | Married | None | Yes | Low | Yes | Family | Over 5 years |
13 | M | 58 | University | Married | None | Yes | High | Yes | Relative | A year to 2 years |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연구자가 속한 기관으로부터 연구대상자를 위한 연구윤리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허락을 받았다(IRB No. KNU-2015-0067). 연구 참여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 익명성의 보장과 함께 연구 참여를 원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연구에의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알려준 후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동의한 자에게 서면동의를 받았다. 연구 참여자에게는 면담 내용이 연구목적 외에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였고, 자료수집 이후에는 자료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료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도록 코드화하여 원래의 자료와 코드화한 자료를 따로 보관하고 연구자만 자료에 접근하도록 하였다. 면담 내용의 녹음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고 자료 분석 후에는 녹음 내용을 즉시 삭제할 것을 약속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 기간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면담과 필사는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였다. 면담 전 연구 참여자와 날짜, 시간, 장소에 대해 사전 약속을 하였으며 면담장소는 면담자가 편안해 하는 장소를 우선으로 선정하였고 그 외 연구자가 소속되어 있는 학교의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졌다. 1회 면담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였고, 면대면 면담 이후 누락된 자료 조사나 녹음된 내용의 필사 시 의미가 모호하거나 미흡한 내용은 메모 후 전화면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하여 확인 후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의 시작은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여 연구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하였으며 주 질문은 “존엄한 죽음은 어떤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이었다. 주 질문으로 시작하여 필요 시 보조질문을 사용하였으며 면담 질문은 되도록 개방형을 이용함으로써 연구 참여자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였다. 보조 질문은 “죽음의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경험한 죽음 중에 존엄하게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되는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십시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존엄하게 죽는 것일까요?” 등이었으며 대화의 맥락에 따라 추가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와의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거나 공감하는 표현을 해주어 연구 참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야기 도중 끼어들어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연구자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연구자는 적절히 개방형 질문을 하였으며 면담 동안 중요하거나 의미가 모호한 내용은 메모하였다가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구체적인 질문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면담 내용은 자료의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상자의 동의를 구한 후 녹취하였으며, 면담이 끝난 즉시 연구자가 필사하였다. 참여자의 억양, 몸 동작, 표정과 감정 등에 대해서도 기록하여 분석에 활용하였으며, 필사된 자료는 전체적으로 녹음자료와 비교하여 정확하게 옮겨졌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료수집은 한 사람에게 새로운 자료나 정보가 나오지 않아 자료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종료하였다.
자료 분석은 면담을 마침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수집한 자료는 Colaizzi(13)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것은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참여자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기술하여 의미의 구조와 본질을 규명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참여자가 진술한 내용을 녹음하여 반복해 들으면서 그대로 필사하고 필사한 내용을 면담 상황을 떠올리면서 반복하여 청취 및 자세히 읽으며 의미 있는 내용을 탐구하였다. 다음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현상과 관련 있는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기 위해 두 연구자가 방해 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에서 면담 내용의 필사본을 읽으면서 참여자 경험의 본질적인 의미가 포함된 진술의 구절이나 문장을 찾고 반복적으로 진술되는 내용에서 강조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진술이 비슷한 경우 통합하여 의미 있는 진술을 도출하였다. 이때 참여자의 의도를 명확히 묘사하여 원래의 진술과 분리되지 않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참여자의 의미 있는 진술에서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 진술하였고 의미 있는 진술과 재 진술로부터 중심이 되는 의미를 끌어내었다. 중심이 되는 의미를 끌어낼 때 두 연구자가 함께 확인하고 공통된 의미를 중심으로 하여 통합하였다. 중심이 되는 의미를 주제와 주제모음, 범주로 조직화하고 주제모음들이 나타내는 현상을 주제를 중심으로 포괄적으로 기술하였다.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확인된 주제, 주제모음 및 범주의 설명을 통해 기술하였으며 도출한 중심 의미에 대해 원 자료를 다시 자세히 읽으면서 일치성을 확인하고 재검토한 후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최종적 기술을 하였다.
본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립하기 위해 Lincoln과 Guba(14)가 제시한 질적 연구 평가 기준인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의 네 가지 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수행하였다.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하여 연구자는 첫째, 연구 목적을 상세히 설명하여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연구목적에 준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둘째, 연구자와 참여자간의 신뢰성과 편안한 관계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면담의 시간과 장소의 선정에 참여자를 의견을 존중하였으며 면담의 분위기를 친밀하게 유지 하도록 노력하였다. 하지만 연구자는 참여자와의 친밀한 관계는 유지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명심하면서 면담을 하여 연구자가 찾고자 하는 참여자의 경험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밝히고자 노력하였다. 셋째, 참여자의 경험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얻기 위하여 면담 자료의 분석 결과가 참여자가 설명한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참여자에게 면담의 결과를 한 번 더 요약 설명한 후 참여자가 의도한 결과인지를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면담분석의 최종 결과를 참여자에게 보여주어 참여자가 의도한 의미와 일치하는지도 확인하였다.
적용성을 높이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 선정에서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편의 추출을 하였으며, 각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도출되지 않을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심층면담 결과의 분석을 연구자 1인과 2인이 각자 분석한 후 다시 연구자 간의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고, 논의를 거쳐 수정하였다. 연구자간의 자료를 비교분석 한 결과 86%의 일치도를 보였다.
중립성은 면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 연구자의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편견이 자료수집 과정을 형성하거나 결론을 도출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며, 최초 면담부터 분석과정 동안 연구자가 생각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에 대해 이전에 가진 선입견은 무엇이고, 가치관은 무엇인지, 이것이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고려하고 면담과정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자의 면담 시 태도나 질문의 형태 등을 분석하여 연구자의 의도가 표현되지 않은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존엄한 죽음의 의미는 19개의 주제가 형성되었고, 다시 9개의 주제모음으로 개념 기술 하였으며 최종적으로 4가지 주제 군으로 범주화 했다. 4개의 범주는 ‘편안한 죽음’, ‘보기 좋은 죽음’, ‘해결하고 죽는 죽음’, ‘남긴 죽음’이었다(Table 2).
Table 2 The Meaning of Dignified Death.
Categories | Theme clusters | Themes |
---|---|---|
Comfortable death | Death without pain | Death without pain |
Death while sleeping | ||
Death that conforms to nature | Acceptable for myself death | |
Death after living a long time | ||
Good death | Nasty death | Ordinary death |
Death not vulgar | ||
Death not ugly | ||
Death with good memories | Death with those who are sorrow for my death | |
Peaceful death | ||
Death in the way we wanted | Death in my personal area | |
Death not damaged to others | ||
Resolved and dying death | Death after managing the situation around | Death with a last will |
Organized death | ||
Cored death | Death without regrets | |
Death with good reputation | Well-dying death | Death after completing a responsibility |
Death after achieving a goal of life | ||
Death after living a meaningful life | ||
Acceptable death | Death with respect from others | |
Death with good reputation |
‘편안한 죽음’에 포함된 두 개의 주제모음은 ‘고통 없는 죽음’,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이었다.
참여자들은 존엄한 죽음에 대해 편안한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편안한 죽음은 임종 시 겪을 수 있는 신체적 고통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을 제시하였다. 참여자들은 또한 존엄한 죽음을 삶에 대한 욕심으로 죽음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이 하는 죽음을 이야기 하였다.
‘고통 없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통증 없는 죽음’, ‘자는 잠에 죽는 죽음’의 두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임종 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존엄한 죽음이라 할 수 없고 통증이 없는 죽음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잠든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역시 복 받은 죽음이라 하였으며, 육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 모든 고통을 거부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다 생각하는 게 고통 속에 너무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오래 안 가고… 죽음이라 카는 게 누구나 다 맞이하는 거니까… 급작스러운 죽음도 곤란할 것 같고… 존엄하다고 얘기할 수 없을 거고, 고통 속에 사람이 너무 못 견뎌서 이런… 고통이 너무 오래 계속 지속된다면 그것도 그거(존엄하지 않다)하겠죠. (참여자 10)
평범하게 살다 가는 사람들… 복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적에는, 그러니까 어떤 육체적 고통을 안 느끼고, 그 다음에 정신적인 고통도 못 느끼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잠든 상태, 아무 생각 없이 가는 것, 그게 가장 어떻게 보면 이승에 대한 미련도 없고, 저승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육체적인 고통도 못 느끼고, 그런 상황에서 가는 게 가장 편안한 죽음이 아닌가… (참여자 11)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의 주제모음은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과 ‘명대로 살다가 죽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삶을 수용하고 삶에서 만족감을 느껴 삶에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하며,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자연스러운 죽음에서 삶에 미련을 두어 인위적으로 이어나가려는 욕심을 가지지 않고 주어진 명대로 살대가 죽는 것은 존엄한 죽음이라고 하였다.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 자체가… 현재의 삶을, 내 자신을 일단 수용하는 것이 아니니까, 당연히 죽음도 존엄하지 않다고… 미련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 삶에서의 만족감을 느끼는 게 아니니까, 존엄하다고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참여자 8)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너무 가지지 말고… 이렇게 죽음에 대한 걸 이렇게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마음가짐이 평소에도 늘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세상에 미련을 너무 둬서 막 살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그런 거는 안 하고 싶어요. 죽음이 자연스럽게 오는 한 과정이다 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참여자 9)
정해진, 내 수명이 정해진 데까지 최선을 다해 살고… 병이 드니까 자기 목숨에 대해 굉장히 연연하데… 그러니까 이제 몸이 막 아프니까 병원에… 우리가 가서 문병도 가보고 하면 막 살고 싶어서 막 그런 게 있잖아. 너무 처절해 보이는 거에요. 삶에 대한 욕심이 저렇게까지 있어야 되나… 그런 생각할 때 그 존엄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가치가… 내가 이렇게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하는 거는… 하느님이 정해 준 생명까지만 살면 되고 그 이상까지는 살려고 노력하는 거는… 그 이후는 욕심을 안 낼 것 같다는 얘기죠. (참여자 6)
‘보기 좋은 죽음’에 포함된 세 개의 주제모음은 ‘흉하지 않은 죽음’,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흉하지 않는 모습으로 좋은 취급을 받으며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맞이하는 죽음을 의미하며 외적으로 내적으로 보기 좋은 죽음은 존엄한 죽음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흉하지 않은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비명 횡사하지 않은 죽음’, ‘천덕스럽지 않은 죽음’과 ‘외형적으로 나쁜 모습으로 죽지 않는 죽음’의 세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비명 횡사하지 않은 죽음은 사고사 등으로 혼자 죽어 방치되거나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가는 죽음을 의미하였다. 천덕스럽지 않은 죽음은 자기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삶을 살지 않고 죽는 죽음을 의미하였다. 또한 죽음과 죽음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체의 훼손이나 변형 등이 없이 온전한 상태의 육신으로 죽는 죽음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집에서 심장마비라던가 길거리에서 뇌출혈이라던가 이렇게 죽어버리는 것보다 아예 나는 병을 알고 식구들도 알고 그러면서 이렇게 준비해 나가면서 사랑한다 얘기도 하고, 고마웠다 얘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고, 그러고 죽는 게 난 좋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12)
정말로 사람이 저래 살아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가 참 많거든요. 의식은 있어, 그런데 사람이 오면 거의 못 알아 본다던가, 아니면 알아도 그냥 한 번 쓱 웃고 마는, 자기 의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살아있다는 것은 참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누워서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 같으면, 살아있는 게 아니잖아요? (참여자 9)
그 사람 떠올렸을 때, 아… 너무 힘들었다 그 사람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고 뭐 돈도 너무 많이 들었고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슬플 거 같아요. 죽어서도. (참여자 3)
너무 말라가꼬 진짜 엄마의 얼굴이 아이다 싶으면… 그건 별로 안 좋은 거 같아요… 몸이 뿌서지고 피투성이가 되고 그런 것은… (참여자 1)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나의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죽음’, ‘죽는 순간에 잘 죽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내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참여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함께하고, 죽음 이후에도 좋은 회상을 받는 죽음이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죽는 순간에도 편안하게 맞이하며 노쇠한 상태에서 임종을 예감하고 며칠 후에 죽을 수 있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돌아가셨을 때 주변에 반응들이 그러셨어요. 굉장히 많은 이제 그 손님들이 오셨다 가시고… 그때는 현직에서 물러나시고 그래서 연세가 꽤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되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좋은 회상들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일찍 갈 줄은 몰랐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굉장히 지혜로웠던 분인데… (참여자 7)
큰 병 없이, 큰 병 없이 쇠해가지고 내가 곧 죽을 것 같다, 오너라 하고, 자녀들 모아 놓고, 얼굴 보고, 그러고 나서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는데 근데 내가 막 첫차 타고 가니까 얼굴이 환한게 피부가 뽀얀게 너무 이쁜 거야, 우리 엄마가… 우리 엄마처럼 저런 죽음이 정말 귀한 죽음이고 참 잘 죽는 죽음이다 이래 생각했어. (참여자 6)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내 공간에서 죽는 죽음’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본인이 생활하고 익숙했던 편안해 하는 공간에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살아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를 주거나 오히려 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러나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병원이라 하면은 원래 있던 공간이 아니라 내가 아픈 사람이기 때문에 아픈 사람의 역할에 맞게 그런 치료라든지 이런걸 받기 위해서 그 공간으로 간 것이지 사실 내가 원래 있는 곳은 집이니까 내 집에 와서 내가 익숙한 공간에서… 내가 평소에 덮던 이불, 내방, 내가 항상 자던 내방 그리고 내가 입고 있던 뭐 평소에 입던 잠옷. 익숙한 내 살림 느낌이 있는… 내가 평소에 입던 잠옷 그 공간에서 내가 제일 평소에 가장 편안하게 익숙했던 공간 거기서 죽는 게 편안한 거 같아요. (참여자 4)
너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거도 싫고, 저는 좀 뭐 짐 같다 이런 생각을 안 해도 제가 할 거 같아요. 그렇게 내가 짐 아닐까? 나는 내가 이렇게 살아서 나을 수 있는 거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살면서 이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서는 존엄사가 좀 필요한 거 같아요. 그렇게 좀 자기의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참여자 5)
‘해결하고 죽는 죽음’에 포함된 두 개의 주제모음은 ‘주변을 정리한 죽음’과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이었다. 참여자들은 죽기 전에 재산이나 인간관계 등을 정리하여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한이 남아 응어리가 되지 않게 풀어서 해결을 하고 가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주변을 정리한 죽음’의 주제모음은 ‘하고 싶은 말 하고 죽는 죽음’, ‘정리된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죽기 이전에 그 동안 하지 못하였던 말이나 남은 사람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자신의 재산이나 인간관계 등 본인의 삶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죽음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존엄한 죽음은 적당한 나이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갑작스럽지 않게 자녀들이나 아니면 주위 분들한테 자기가 당부할 말이라든지, 감사의 말을 전한다든지, 이런 걸 할 수 있고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참여자 10)
근데 정말 죽고나면 부모들 돈 모아놨는 거 있잖아요. 이거 때문에 형제, 남매 전부 보면 돈 때문에 사단이 많이 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를 나는 정리를 해주고 죽고 싶지… 우리 모친 돌아가시고 돈이 좀 제법 됐어요. 우리 남매는 촌에 가면 소문 났어요. 서로 남매가 우애가 있고… 그런데, 엄마 죽고 나니까 그 돈 때문에 이게 큰 소리가 나더라고요. 어떻게 됐던 그 처리를 잘해놓고 죽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여자 2)
일단은 정리해야 될 거는 다 정리를 해야죠. 삶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핸드폰이나 통장정리 그런 것도… (참여자 8)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응어리를 풀고 죽는 죽음’의 한 가지 주제가 포함되었다. 참여자들은 살아가면서 생긴 오해나 풀지 못한 응어리를 가지고 죽지 말고 모두 풀어 한이 남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특히 정리하고 죽는 죽음과 차별화되어 마음 속에 한이나 찌꺼기를 가지고 죽지 않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죽음의 순간 그때에 그때 만나게 되면… 그 전에 만나서 풀면 좋지만 그때 만나… 정말 늦어서 어쩔 수 없이 그때 만나게 되면 그때는 그런 오해를 다 풀고 오해라든지 뭐 그런 내가 잘못한 거라면 잘못한 거라든지 그런 게 다 없어진 상태에서 어떤 그런 잘못 엉킨 실타래처럼 그런 것들이 다 풀려진 상태가 돼 버리게 되는… 응어리가 되고, 한을 담지 않은… 그때까지 기억을 하고 있고 그때까지 못했던 말들 그런 것들 다 얘기 하고 싶다는 거에요. (참여자 4)
이 세상에서 했던 그런 것들을 좀 푸는 풀어가고 그… 좀 해결하고 가는… 그런… 그런 죽음. (참여자 5)
‘남긴 죽음’에 포함된 두 개의 주제모음은 ‘잘 살고 죽는 죽음’과 ‘인정 받는 죽음’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을 다하는, 책임을 모두 마치고 삶의 목표를 이루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의미 있는 인생을 살거나 사후 그 사람에 대해 생각을 했을 때 존경스럽다거나 생전의 삶에 대해 평가를 받을 때 좋은 이미지로 평가 받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잘 살고 죽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책임을 다 마친 죽음’, ‘삶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과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의 세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살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모두 마친 다음 죽는 죽음을 이야기 하였다. 이는 참여자들이 인생을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마침으로써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는, 인생의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참여자들이 이야기 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이란 스스로가 생각한 삶에서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을 의미하였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그로 인해 희생하는 죽음을 의미하였으며, 스스로 판단하기에 잘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제 다 키워 놨으면 행복하게 사는 걸 봤으면 좋겠고… 요즘 부모들은 왜, 결혼 시켜 놓으면 다 했다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다 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니까… 배필이 옆에 있다는 걸로 인해 엄마는 그렇게 짝을 지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나 봐요. 어른들은 그게 다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혼시켜 놓은 거… 본인의 짐은 조금씩 내려 놨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참여자 12)
각자의 목표하는 바가 있을 거예요. 내가 열심히 하는 애였으면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고, 내가 자유로운 걸 추구하는 아이면 그냥 자유롭게 편안하게 여유롭게 살았다고 이렇게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부응하는 삶이라고 생각이 들면 제 스스로를 되게 존중하고 그렇게 되거든요. 개인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은 다 다르기 때문에….존엄하다는 게 제 스스로가 그거를 받아들이는, 존중한다 해야 되나… (참여자 8)
고귀하거나 존엄한 죽음은 타인을 위해서 나를 희생해서 그 사람을 살렸다거나, 아니면 대를 위해서 소를 내가 희생해 가지고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어떤 위험을 구했거나, 이런 경우는 고귀한 죽음이나 존엄한 죽음… (참여자 11)
‘인정 받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존경 받으면서 죽음’과 ‘좋은 이미지를 남긴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임종 후 그 사람에 대해 생각했을 때 존경스럽다거나 생전의 삶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인정받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사후에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임종 당시나 임종하면서 이미지를 포함하여 그 사람의 성격, 인격적인 것과 태도도 함께 의미하였다.
우리가 일차적인 게 되고… 일차적인… 사람이, 우리가 사람으로서 존경을 갖는 데 인간으로서 살아온 방식에서 뭔가 조금 품위 있는 쪽으로 가야 이쪽이(존엄한 죽음) 또 되는 것 아니겠어요. (참여자 10)
그 사람 떠올렸을 때, 아… 그 사람 되게 성실하고 정직하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들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고 뭐 돈도 너무 많이 들었고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슬플 거 같아요. 죽어서도. (참여자 3)
본 연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탐구하여 제시함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 준비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여 보고자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존엄한 죽음의 4가지 범주에는 ‘편안한 죽음’, ‘보기 좋은 죽음’, ‘해결하고 죽는 죽음’, ‘남긴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존엄하게 죽기 위해 죽을 때에는 고통이 없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아야 하고, 죽기 전에 마지막 남은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인생을 잘 살아 무엇인가를 남기고, 후대에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존엄한 죽음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Kim(9)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좋은 죽음의 연구결과 좋은 죽음은 소망대로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신체적 고통이 없이 죽는 것이라고 제시한 것과 Kim과 Kim(10)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좋은 죽음을 조사한 연구에서 지지적 환경에서의 죽음, 현실 삶에서의 편안한 죽음, 존엄성이 보장된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제시한 것으로 보아 고통 없이 편안하게 맞는 죽음은 존엄한 죽음과 좋은 죽음 모두에서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인생을 잘 살아 죽음 후 무엇인가를 남기고, 후대에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존엄한 죽음에는 있으나 좋은 죽음에는 포함되고 있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죽음과 연관해서 고통은 가장 괴로운 일로서 스스로 생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할 만큼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이 죽은 후 남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잘 살다가 죽는 삶이 존엄한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 요소가 됨으로 현재의 삶을 잘 살도록 하는 것이 존엄한 죽음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존엄한 죽음의 첫 번째 범주인 ‘편안한 죽음’에는 ‘고통 없는 죽음’과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모음이 포함되었으며, ‘고통 없는 죽음’에는 통증 없는 죽음과 자는 잠에 죽는 죽음이,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과 명대로 살다가 죽는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는 고통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는 죽음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나 외국의 경우 존엄한 죽음으로 임종 환자가 마지막 3개월간은 고통 없이 편안한 느낌을 가지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어(15) 본 연구의 결과와도 유사하다 하겠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로 존엄한 죽음은 아니나 좋은 죽음을 조사한 Kim 등(16)의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도 좋은 죽음에는 편하게 아프지 않고 죽는 것과 적절한 나이에 죽는 것을 포함하고 있었고, Kim(5)의 한국인의 좋은 죽음 연구에서도 전 세대에 거쳐 좋은 죽음은 밤에 자다가 죽어 고통을 겪지 않는 죽음이라는 것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임종 시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존엄한 죽음의 두 번째 범주에는 ‘흉하지 않은 죽음’,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과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흉하지 않은 죽음’에는 비명 횡사하지 않은 죽음, 천덕스럽지 않은 죽음과 외형적으로 나쁜 모습으로 죽지 않는 죽음이,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에는 나의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죽음과 죽는 순간에 편안한 죽음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에는 내 공간에서 죽는 죽음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는 좋은 취급을 받으면서 흉하지 않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Oh(17)의 좋은 죽음의 의미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사람들이 임종을 지켜주는 관계 속에서의 죽음과 누군가 곁에 있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품위 있는 죽음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을 때에도 좋은 모습으로 흉하지 않게 죽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본 연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 ‘흉하지 않은 죽음’,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 및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이 나타난 것은 최근 발표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에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 하겠다. 또한 본 연구결과 나타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은 Yun 등(18)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아야 한다는 보고와 Kim 등(16)은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자손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죽는 것을 복된 죽음인 좋은 죽음이라고 보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존엄한 죽음의 세 번째 범주 ‘해결하고 죽는 죽음’에는 ‘주변을 정리한 죽음’과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모음이 포함되었으며, ‘주변을 정리한 죽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죽는 죽음과 정리된 죽음이,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에는 응어리를 풀고 죽는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기 전에 남은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을 하고 재산이나 인간관계 등을 정리하는 등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며, 더욱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남아 있는 한을 풀어 응어리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Lee 등(4)의 좋은 죽음에 대한 개념분석 연구에서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계획성 있게 삶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은 죽음을 맞을 수 있으므로 죽음에 대한 적절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Kim 등(19)의 노인과 성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노인의 경우 죽기 전에 유언, 유산정리와 장례절차 등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는 것을 소망 하는 것으로 보고 하였고, Kim 등(16)은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노인의 반 정도에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싶다고 한 이유가 유언을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한 것 등을 미루어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기 전에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이에 대해 Lee와 Kim(20)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준비된 죽음은 마지막 삶을 정리하고 맞이하는 죽음으로 죽기 전에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주장하여 존엄한 죽음을 위해 죽음 이전에 마지막 남아있는 삶 동안 모든 일들을 해결하고 죽는 죽음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존엄한 죽음의 마지막 범주로 ‘남긴 죽음’에는 ‘잘 살고 죽는 죽음’과 ‘인정 받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모음이 포함되었으며, ‘잘 살고 죽는 죽음’에는 책임을 다 마친 죽음, 삶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과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이, ‘인정 받는 죽음’에는 존경 받으면서 죽는 죽음과 좋은 이미지를 남긴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은 자신의 삶을 잘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아야 함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의 의미를 연구한 Kim 등(16)의 보고에서 노인들은 자녀에게 해야 할 부모 노릇을 다하여 자녀가 잘 사는 것을 이룬 후 죽는 것을 복이 있는 죽음으로 여기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녀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죽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잘 살고 죽는 죽음’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고 한 것은 Lee와 Kim(20)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도 베푸는 삶을 살고 가는 죽음은 좋은 죽음이 하여 다른 사람을 위한 죽음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정 받는 죽음’은 Lee와 Kim(20)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결과로 임종 당시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는 동안 그 사람의 성격, 인격, 태도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정 받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은 뒤까지도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본 연구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탐구하여 기술함으로써 우리문화의 존엄한 죽음에 대해 더 잘 이해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 준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미하는 존엄한 죽음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아 있는 삶 동안 모든 일을 해결하고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본 연구 결과를 임종을 앞둔 대상자의 호스피스 간호에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J Hosp Palliat Care 2017; 20(2): 100-110
Published online June 1, 2017 https://doi.org/10.14475/kjhpc.2017.20.2.100
Copyright © Journal of Hospice and Palliative Care.
Bok-Yae Chung, Young-Hwa Cho
College of Nursing, The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Daeg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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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explored Koreans’ perception of the meaning of death with dignity that Korean people. A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ology was applied. A total of 13 participants were sampled based on their age and gender. Participants were interviewed in depth from September 2015 through February 2016. Colaizzi’s phenomenological analysis method was used for data analysis. To establish the validity of the study, we evaluated its realistic value, applicability, consistency and neutrality of the qualitative evaluation criteria of Lincoln and Guba. Koreans’ perception of death with dignity was structured as 19 themes, nine theme clusters and four categories. The four categories were “comfortable death”, “good death”, “resolving problems before death”, and “death with good reputation”. The theme clusters were “death without pain”, “death submitting to one’s fate”, “death that is not ugly”, “leaving good memories to others”, “dying in a way we want”, “death after proper settling of things”, “dealing with chronic resentment before death”, “death after living a good life”, and “death with recognition”. For Koreans, death with dignity meant not burdening others, settling things right and leaving good memories to their families and friends. Such perceptions can be applied to hospice care for terminally ill patients.Purpose:
Methods:
Results:
Conclusion:
Keywords: Death, Right to die, Hospices
인간의 존엄은 본질적 가치이며 자유의지를 토대로 개인과 타인, 개인과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절대적 가치이다(1). 죽음은 생명체가 갖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의료에서는 환자의 죽음을 치료의 실패로 여기고 생명연장기술을 통하여 과거에 이미 사망했을 환자도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2). 이렇게 생명만을 유지하는 상태가 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가치는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3)되고 있어 인간의 자유의지로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인간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간호문제라 하겠다.
오랫동안 인간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죽음관련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4-6). 이는 인간의 죽음이 그 만큼 삶과 동등한 관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부터 인간의 죽음을 늙고 병들어 마침내 죽는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7), 현대에 이르러서는 죽음을 단순한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좋은 죽음(4), 존엄한 죽음(8) 등 죽음의 질적인 수준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 중 좋은 죽음에 대한 Kim(9)의 보고에서는 좋은 죽음을 소망대로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신체적 고통이 없이 죽는 것으로 설명 하였으며, Kim과 Kim(10)의 연구에서는 지지적 환경에서의 죽음, 현실 삶에서의 편안한 죽음, 존엄성이 보장된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보고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맞는 죽음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날 생명연장의술의 발달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학대되는 시점에 이르러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위적으로 생명만을 연장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으나 죽음이 존엄스러워야 한다는 관점에서의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11)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와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 및 그 이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고 자기결정을 존중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로 기술하고 있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한 번 더 확인한 것이라 하겠다.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보장은 삶에 있어서의 존엄뿐만 아니라 죽음에 있어서의 존엄도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삶과 죽음을 독립된 실체가 아닌 상호의존적인 것으로 삶은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주장(7) 및 인간의 존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 상황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점(12) 등을 고려할 때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다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더구나 국내연구에서 말기환자가 자신에게 부착되어 있는 인공호흡기의 제거를 요청할 경우 의료진이 이를 허용하는 법률과 의료진에게 생명을 단축시키는 약물 처방을 요청할 경우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것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한다는 보고(8)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존엄사 내지 연명치료중단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3)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와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의 관점에서 의미의 구조와 본질을 규명하기에 적합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여 제시함으로 향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 간호중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하여 Colaizzi(13)의 현상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는 총 2명으로 이중 1인은 질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질적 연구방법론에 관한 교육과 다수의 질적 연구 경험이 있는 자이며,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 면담과 자료 분석에 참여하였다. 연구자 중 다른 1인은 학위과정 중 질적 연구 방법론을 이수하였고 포커스 그룹 연구팀에 참여하여 함께 연구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와의 면담과 면담자료의 분석 및 최종 연구결과를 연구 참여자에게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T시에 거주하는 일반인으로 성별과 연령이 고루 분포되도록 편의표출 하였다. 편의 추출한 이유는 본 연구의 목적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자의 고른 분포가 좋은 연구결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총 참여자는 13명으로 남자 5명, 여자 8명이었으며, 연령은 20대 3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3명, 70대 1명이었다. 결혼 상태는 미혼 4명, 기혼이 9명이었고, 종교는 무교 4명, 기독교 4명, 불교 4명, 천주교 1명이었고, 5년 이내 죽음 경험한 경험이 있는 참여자가 8명이었다(Table 1).
Table 1 . Demographic and Death-related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 | Gender | Age (yrs) | Education | Marital status | Religion | Job | Economic status | Medical insurance | Current death list | Current experience of death |
---|---|---|---|---|---|---|---|---|---|---|
1 | F | 52 | High school | Married | None | Yes | Low | Yes | Relative, Friend | In a year |
2 | M | 67 | College | Married | Buddhist | Yes | Middle | Yes | Parent, Friend | A year to 2 years |
3 | F | 23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Buddhist | No | High | Yes | Patient, Father’s friend | In a year |
4 | F | 37 | Doctor completion | Married | None | Yes | High | Yes | Father | Over 5 years |
5 | M | 24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Catholic | No | Middle | Yes | Patient, | In a year |
6 | F | 65 | High school | Married | Protestant | No | Middle | Yes | Mother, Relative | Over 5 years |
7 | F | 33 | University | Single | Protestant | Yes | Middle | Yes | Friend, Relative | Over 5 years |
8 | F | 22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Buddhist | No | Middle | Yes | Relative | A year to 2 years |
9 | F | 68 | University | Married | Protestant | No | High | Yes | Family, Friend | Over 5 years |
10 | M | 74 | University | Married | Protestant | No | High | Yes | Friend | In a year |
11 | M | 58 | College | Married | Buddhist | Yes | Middle | Yes | Family | Over 5 years |
12 | F | 44 | High school | Married | None | Yes | Low | Yes | Family | Over 5 years |
13 | M | 58 | University | Married | None | Yes | High | Yes | Relative | A year to 2 years |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연구자가 속한 기관으로부터 연구대상자를 위한 연구윤리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허락을 받았다(IRB No. KNU-2015-0067). 연구 참여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 익명성의 보장과 함께 연구 참여를 원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연구에의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알려준 후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동의한 자에게 서면동의를 받았다. 연구 참여자에게는 면담 내용이 연구목적 외에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였고, 자료수집 이후에는 자료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료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도록 코드화하여 원래의 자료와 코드화한 자료를 따로 보관하고 연구자만 자료에 접근하도록 하였다. 면담 내용의 녹음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고 자료 분석 후에는 녹음 내용을 즉시 삭제할 것을 약속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 기간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면담과 필사는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였다. 면담 전 연구 참여자와 날짜, 시간, 장소에 대해 사전 약속을 하였으며 면담장소는 면담자가 편안해 하는 장소를 우선으로 선정하였고 그 외 연구자가 소속되어 있는 학교의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졌다. 1회 면담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였고, 면대면 면담 이후 누락된 자료 조사나 녹음된 내용의 필사 시 의미가 모호하거나 미흡한 내용은 메모 후 전화면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하여 확인 후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의 시작은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여 연구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하였으며 주 질문은 “존엄한 죽음은 어떤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이었다. 주 질문으로 시작하여 필요 시 보조질문을 사용하였으며 면담 질문은 되도록 개방형을 이용함으로써 연구 참여자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였다. 보조 질문은 “죽음의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경험한 죽음 중에 존엄하게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되는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십시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존엄하게 죽는 것일까요?” 등이었으며 대화의 맥락에 따라 추가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와의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거나 공감하는 표현을 해주어 연구 참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야기 도중 끼어들어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연구자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연구자는 적절히 개방형 질문을 하였으며 면담 동안 중요하거나 의미가 모호한 내용은 메모하였다가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구체적인 질문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면담 내용은 자료의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상자의 동의를 구한 후 녹취하였으며, 면담이 끝난 즉시 연구자가 필사하였다. 참여자의 억양, 몸 동작, 표정과 감정 등에 대해서도 기록하여 분석에 활용하였으며, 필사된 자료는 전체적으로 녹음자료와 비교하여 정확하게 옮겨졌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료수집은 한 사람에게 새로운 자료나 정보가 나오지 않아 자료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종료하였다.
자료 분석은 면담을 마침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수집한 자료는 Colaizzi(13)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것은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참여자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기술하여 의미의 구조와 본질을 규명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참여자가 진술한 내용을 녹음하여 반복해 들으면서 그대로 필사하고 필사한 내용을 면담 상황을 떠올리면서 반복하여 청취 및 자세히 읽으며 의미 있는 내용을 탐구하였다. 다음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현상과 관련 있는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기 위해 두 연구자가 방해 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에서 면담 내용의 필사본을 읽으면서 참여자 경험의 본질적인 의미가 포함된 진술의 구절이나 문장을 찾고 반복적으로 진술되는 내용에서 강조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진술이 비슷한 경우 통합하여 의미 있는 진술을 도출하였다. 이때 참여자의 의도를 명확히 묘사하여 원래의 진술과 분리되지 않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참여자의 의미 있는 진술에서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 진술하였고 의미 있는 진술과 재 진술로부터 중심이 되는 의미를 끌어내었다. 중심이 되는 의미를 끌어낼 때 두 연구자가 함께 확인하고 공통된 의미를 중심으로 하여 통합하였다. 중심이 되는 의미를 주제와 주제모음, 범주로 조직화하고 주제모음들이 나타내는 현상을 주제를 중심으로 포괄적으로 기술하였다.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확인된 주제, 주제모음 및 범주의 설명을 통해 기술하였으며 도출한 중심 의미에 대해 원 자료를 다시 자세히 읽으면서 일치성을 확인하고 재검토한 후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최종적 기술을 하였다.
본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립하기 위해 Lincoln과 Guba(14)가 제시한 질적 연구 평가 기준인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의 네 가지 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수행하였다.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하여 연구자는 첫째, 연구 목적을 상세히 설명하여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연구목적에 준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둘째, 연구자와 참여자간의 신뢰성과 편안한 관계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면담의 시간과 장소의 선정에 참여자를 의견을 존중하였으며 면담의 분위기를 친밀하게 유지 하도록 노력하였다. 하지만 연구자는 참여자와의 친밀한 관계는 유지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명심하면서 면담을 하여 연구자가 찾고자 하는 참여자의 경험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밝히고자 노력하였다. 셋째, 참여자의 경험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얻기 위하여 면담 자료의 분석 결과가 참여자가 설명한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참여자에게 면담의 결과를 한 번 더 요약 설명한 후 참여자가 의도한 결과인지를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면담분석의 최종 결과를 참여자에게 보여주어 참여자가 의도한 의미와 일치하는지도 확인하였다.
적용성을 높이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 선정에서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편의 추출을 하였으며, 각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도출되지 않을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심층면담 결과의 분석을 연구자 1인과 2인이 각자 분석한 후 다시 연구자 간의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고, 논의를 거쳐 수정하였다. 연구자간의 자료를 비교분석 한 결과 86%의 일치도를 보였다.
중립성은 면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 연구자의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편견이 자료수집 과정을 형성하거나 결론을 도출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며, 최초 면담부터 분석과정 동안 연구자가 생각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에 대해 이전에 가진 선입견은 무엇이고, 가치관은 무엇인지, 이것이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고려하고 면담과정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자의 면담 시 태도나 질문의 형태 등을 분석하여 연구자의 의도가 표현되지 않은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존엄한 죽음의 의미는 19개의 주제가 형성되었고, 다시 9개의 주제모음으로 개념 기술 하였으며 최종적으로 4가지 주제 군으로 범주화 했다. 4개의 범주는 ‘편안한 죽음’, ‘보기 좋은 죽음’, ‘해결하고 죽는 죽음’, ‘남긴 죽음’이었다(Table 2).
Table 2 . The Meaning of Dignified Death..
Categories | Theme clusters | Themes |
---|---|---|
Comfortable death | Death without pain | Death without pain |
Death while sleeping | ||
Death that conforms to nature | Acceptable for myself death | |
Death after living a long time | ||
Good death | Nasty death | Ordinary death |
Death not vulgar | ||
Death not ugly | ||
Death with good memories | Death with those who are sorrow for my death | |
Peaceful death | ||
Death in the way we wanted | Death in my personal area | |
Death not damaged to others | ||
Resolved and dying death | Death after managing the situation around | Death with a last will |
Organized death | ||
Cored death | Death without regrets | |
Death with good reputation | Well-dying death | Death after completing a responsibility |
Death after achieving a goal of life | ||
Death after living a meaningful life | ||
Acceptable death | Death with respect from others | |
Death with good reputation |
‘편안한 죽음’에 포함된 두 개의 주제모음은 ‘고통 없는 죽음’,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이었다.
참여자들은 존엄한 죽음에 대해 편안한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편안한 죽음은 임종 시 겪을 수 있는 신체적 고통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을 제시하였다. 참여자들은 또한 존엄한 죽음을 삶에 대한 욕심으로 죽음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이 하는 죽음을 이야기 하였다.
‘고통 없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통증 없는 죽음’, ‘자는 잠에 죽는 죽음’의 두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임종 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존엄한 죽음이라 할 수 없고 통증이 없는 죽음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잠든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역시 복 받은 죽음이라 하였으며, 육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 모든 고통을 거부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다 생각하는 게 고통 속에 너무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오래 안 가고… 죽음이라 카는 게 누구나 다 맞이하는 거니까… 급작스러운 죽음도 곤란할 것 같고… 존엄하다고 얘기할 수 없을 거고, 고통 속에 사람이 너무 못 견뎌서 이런… 고통이 너무 오래 계속 지속된다면 그것도 그거(존엄하지 않다)하겠죠. (참여자 10)
평범하게 살다 가는 사람들… 복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적에는, 그러니까 어떤 육체적 고통을 안 느끼고, 그 다음에 정신적인 고통도 못 느끼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잠든 상태, 아무 생각 없이 가는 것, 그게 가장 어떻게 보면 이승에 대한 미련도 없고, 저승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육체적인 고통도 못 느끼고, 그런 상황에서 가는 게 가장 편안한 죽음이 아닌가… (참여자 11)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의 주제모음은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과 ‘명대로 살다가 죽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삶을 수용하고 삶에서 만족감을 느껴 삶에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하며,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자연스러운 죽음에서 삶에 미련을 두어 인위적으로 이어나가려는 욕심을 가지지 않고 주어진 명대로 살대가 죽는 것은 존엄한 죽음이라고 하였다.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 자체가… 현재의 삶을, 내 자신을 일단 수용하는 것이 아니니까, 당연히 죽음도 존엄하지 않다고… 미련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 삶에서의 만족감을 느끼는 게 아니니까, 존엄하다고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참여자 8)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너무 가지지 말고… 이렇게 죽음에 대한 걸 이렇게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마음가짐이 평소에도 늘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세상에 미련을 너무 둬서 막 살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그런 거는 안 하고 싶어요. 죽음이 자연스럽게 오는 한 과정이다 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참여자 9)
정해진, 내 수명이 정해진 데까지 최선을 다해 살고… 병이 드니까 자기 목숨에 대해 굉장히 연연하데… 그러니까 이제 몸이 막 아프니까 병원에… 우리가 가서 문병도 가보고 하면 막 살고 싶어서 막 그런 게 있잖아. 너무 처절해 보이는 거에요. 삶에 대한 욕심이 저렇게까지 있어야 되나… 그런 생각할 때 그 존엄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가치가… 내가 이렇게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하는 거는… 하느님이 정해 준 생명까지만 살면 되고 그 이상까지는 살려고 노력하는 거는… 그 이후는 욕심을 안 낼 것 같다는 얘기죠. (참여자 6)
‘보기 좋은 죽음’에 포함된 세 개의 주제모음은 ‘흉하지 않은 죽음’,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흉하지 않는 모습으로 좋은 취급을 받으며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맞이하는 죽음을 의미하며 외적으로 내적으로 보기 좋은 죽음은 존엄한 죽음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흉하지 않은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비명 횡사하지 않은 죽음’, ‘천덕스럽지 않은 죽음’과 ‘외형적으로 나쁜 모습으로 죽지 않는 죽음’의 세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비명 횡사하지 않은 죽음은 사고사 등으로 혼자 죽어 방치되거나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가는 죽음을 의미하였다. 천덕스럽지 않은 죽음은 자기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삶을 살지 않고 죽는 죽음을 의미하였다. 또한 죽음과 죽음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체의 훼손이나 변형 등이 없이 온전한 상태의 육신으로 죽는 죽음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집에서 심장마비라던가 길거리에서 뇌출혈이라던가 이렇게 죽어버리는 것보다 아예 나는 병을 알고 식구들도 알고 그러면서 이렇게 준비해 나가면서 사랑한다 얘기도 하고, 고마웠다 얘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고, 그러고 죽는 게 난 좋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12)
정말로 사람이 저래 살아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가 참 많거든요. 의식은 있어, 그런데 사람이 오면 거의 못 알아 본다던가, 아니면 알아도 그냥 한 번 쓱 웃고 마는, 자기 의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살아있다는 것은 참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누워서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 같으면, 살아있는 게 아니잖아요? (참여자 9)
그 사람 떠올렸을 때, 아… 너무 힘들었다 그 사람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고 뭐 돈도 너무 많이 들었고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슬플 거 같아요. 죽어서도. (참여자 3)
너무 말라가꼬 진짜 엄마의 얼굴이 아이다 싶으면… 그건 별로 안 좋은 거 같아요… 몸이 뿌서지고 피투성이가 되고 그런 것은… (참여자 1)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나의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죽음’, ‘죽는 순간에 잘 죽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내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참여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함께하고, 죽음 이후에도 좋은 회상을 받는 죽음이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죽는 순간에도 편안하게 맞이하며 노쇠한 상태에서 임종을 예감하고 며칠 후에 죽을 수 있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돌아가셨을 때 주변에 반응들이 그러셨어요. 굉장히 많은 이제 그 손님들이 오셨다 가시고… 그때는 현직에서 물러나시고 그래서 연세가 꽤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되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좋은 회상들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일찍 갈 줄은 몰랐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굉장히 지혜로웠던 분인데… (참여자 7)
큰 병 없이, 큰 병 없이 쇠해가지고 내가 곧 죽을 것 같다, 오너라 하고, 자녀들 모아 놓고, 얼굴 보고, 그러고 나서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는데 근데 내가 막 첫차 타고 가니까 얼굴이 환한게 피부가 뽀얀게 너무 이쁜 거야, 우리 엄마가… 우리 엄마처럼 저런 죽음이 정말 귀한 죽음이고 참 잘 죽는 죽음이다 이래 생각했어. (참여자 6)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내 공간에서 죽는 죽음’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본인이 생활하고 익숙했던 편안해 하는 공간에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살아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를 주거나 오히려 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러나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병원이라 하면은 원래 있던 공간이 아니라 내가 아픈 사람이기 때문에 아픈 사람의 역할에 맞게 그런 치료라든지 이런걸 받기 위해서 그 공간으로 간 것이지 사실 내가 원래 있는 곳은 집이니까 내 집에 와서 내가 익숙한 공간에서… 내가 평소에 덮던 이불, 내방, 내가 항상 자던 내방 그리고 내가 입고 있던 뭐 평소에 입던 잠옷. 익숙한 내 살림 느낌이 있는… 내가 평소에 입던 잠옷 그 공간에서 내가 제일 평소에 가장 편안하게 익숙했던 공간 거기서 죽는 게 편안한 거 같아요. (참여자 4)
너무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거도 싫고, 저는 좀 뭐 짐 같다 이런 생각을 안 해도 제가 할 거 같아요. 그렇게 내가 짐 아닐까? 나는 내가 이렇게 살아서 나을 수 있는 거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살면서 이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서는 존엄사가 좀 필요한 거 같아요. 그렇게 좀 자기의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참여자 5)
‘해결하고 죽는 죽음’에 포함된 두 개의 주제모음은 ‘주변을 정리한 죽음’과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이었다. 참여자들은 죽기 전에 재산이나 인간관계 등을 정리하여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한이 남아 응어리가 되지 않게 풀어서 해결을 하고 가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주변을 정리한 죽음’의 주제모음은 ‘하고 싶은 말 하고 죽는 죽음’, ‘정리된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죽기 이전에 그 동안 하지 못하였던 말이나 남은 사람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자신의 재산이나 인간관계 등 본인의 삶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죽음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존엄한 죽음은 적당한 나이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갑작스럽지 않게 자녀들이나 아니면 주위 분들한테 자기가 당부할 말이라든지, 감사의 말을 전한다든지, 이런 걸 할 수 있고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참여자 10)
근데 정말 죽고나면 부모들 돈 모아놨는 거 있잖아요. 이거 때문에 형제, 남매 전부 보면 돈 때문에 사단이 많이 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를 나는 정리를 해주고 죽고 싶지… 우리 모친 돌아가시고 돈이 좀 제법 됐어요. 우리 남매는 촌에 가면 소문 났어요. 서로 남매가 우애가 있고… 그런데, 엄마 죽고 나니까 그 돈 때문에 이게 큰 소리가 나더라고요. 어떻게 됐던 그 처리를 잘해놓고 죽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여자 2)
일단은 정리해야 될 거는 다 정리를 해야죠. 삶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핸드폰이나 통장정리 그런 것도… (참여자 8)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응어리를 풀고 죽는 죽음’의 한 가지 주제가 포함되었다. 참여자들은 살아가면서 생긴 오해나 풀지 못한 응어리를 가지고 죽지 말고 모두 풀어 한이 남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특히 정리하고 죽는 죽음과 차별화되어 마음 속에 한이나 찌꺼기를 가지고 죽지 않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죽음의 순간 그때에 그때 만나게 되면… 그 전에 만나서 풀면 좋지만 그때 만나… 정말 늦어서 어쩔 수 없이 그때 만나게 되면 그때는 그런 오해를 다 풀고 오해라든지 뭐 그런 내가 잘못한 거라면 잘못한 거라든지 그런 게 다 없어진 상태에서 어떤 그런 잘못 엉킨 실타래처럼 그런 것들이 다 풀려진 상태가 돼 버리게 되는… 응어리가 되고, 한을 담지 않은… 그때까지 기억을 하고 있고 그때까지 못했던 말들 그런 것들 다 얘기 하고 싶다는 거에요. (참여자 4)
이 세상에서 했던 그런 것들을 좀 푸는 풀어가고 그… 좀 해결하고 가는… 그런… 그런 죽음. (참여자 5)
‘남긴 죽음’에 포함된 두 개의 주제모음은 ‘잘 살고 죽는 죽음’과 ‘인정 받는 죽음’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을 다하는, 책임을 모두 마치고 삶의 목표를 이루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의미 있는 인생을 살거나 사후 그 사람에 대해 생각을 했을 때 존경스럽다거나 생전의 삶에 대해 평가를 받을 때 좋은 이미지로 평가 받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으로 이야기 하였다.
‘잘 살고 죽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책임을 다 마친 죽음’, ‘삶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과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의 세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살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모두 마친 다음 죽는 죽음을 이야기 하였다. 이는 참여자들이 인생을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마침으로써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는, 인생의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 하였다. 참여자들이 이야기 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이란 스스로가 생각한 삶에서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을 의미하였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그로 인해 희생하는 죽음을 의미하였으며, 스스로 판단하기에 잘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제 다 키워 놨으면 행복하게 사는 걸 봤으면 좋겠고… 요즘 부모들은 왜, 결혼 시켜 놓으면 다 했다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다 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니까… 배필이 옆에 있다는 걸로 인해 엄마는 그렇게 짝을 지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나 봐요. 어른들은 그게 다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혼시켜 놓은 거… 본인의 짐은 조금씩 내려 놨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참여자 12)
각자의 목표하는 바가 있을 거예요. 내가 열심히 하는 애였으면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고, 내가 자유로운 걸 추구하는 아이면 그냥 자유롭게 편안하게 여유롭게 살았다고 이렇게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부응하는 삶이라고 생각이 들면 제 스스로를 되게 존중하고 그렇게 되거든요. 개인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은 다 다르기 때문에….존엄하다는 게 제 스스로가 그거를 받아들이는, 존중한다 해야 되나… (참여자 8)
고귀하거나 존엄한 죽음은 타인을 위해서 나를 희생해서 그 사람을 살렸다거나, 아니면 대를 위해서 소를 내가 희생해 가지고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어떤 위험을 구했거나, 이런 경우는 고귀한 죽음이나 존엄한 죽음… (참여자 11)
‘인정 받는 죽음’의 주제모음에는 ‘존경 받으면서 죽음’과 ‘좋은 이미지를 남긴 죽음’의 두 가지 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임종 후 그 사람에 대해 생각했을 때 존경스럽다거나 생전의 삶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인정받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사후에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임종 당시나 임종하면서 이미지를 포함하여 그 사람의 성격, 인격적인 것과 태도도 함께 의미하였다.
우리가 일차적인 게 되고… 일차적인… 사람이, 우리가 사람으로서 존경을 갖는 데 인간으로서 살아온 방식에서 뭔가 조금 품위 있는 쪽으로 가야 이쪽이(존엄한 죽음) 또 되는 것 아니겠어요. (참여자 10)
그 사람 떠올렸을 때, 아… 그 사람 되게 성실하고 정직하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들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고 뭐 돈도 너무 많이 들었고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슬플 거 같아요. 죽어서도. (참여자 3)
본 연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탐구하여 제시함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 준비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여 보고자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존엄한 죽음의 4가지 범주에는 ‘편안한 죽음’, ‘보기 좋은 죽음’, ‘해결하고 죽는 죽음’, ‘남긴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존엄하게 죽기 위해 죽을 때에는 고통이 없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아야 하고, 죽기 전에 마지막 남은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인생을 잘 살아 무엇인가를 남기고, 후대에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존엄한 죽음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Kim(9)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좋은 죽음의 연구결과 좋은 죽음은 소망대로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신체적 고통이 없이 죽는 것이라고 제시한 것과 Kim과 Kim(10)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좋은 죽음을 조사한 연구에서 지지적 환경에서의 죽음, 현실 삶에서의 편안한 죽음, 존엄성이 보장된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제시한 것으로 보아 고통 없이 편안하게 맞는 죽음은 존엄한 죽음과 좋은 죽음 모두에서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인생을 잘 살아 죽음 후 무엇인가를 남기고, 후대에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존엄한 죽음에는 있으나 좋은 죽음에는 포함되고 있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죽음과 연관해서 고통은 가장 괴로운 일로서 스스로 생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할 만큼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이 죽은 후 남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잘 살다가 죽는 삶이 존엄한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 요소가 됨으로 현재의 삶을 잘 살도록 하는 것이 존엄한 죽음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존엄한 죽음의 첫 번째 범주인 ‘편안한 죽음’에는 ‘고통 없는 죽음’과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모음이 포함되었으며, ‘고통 없는 죽음’에는 통증 없는 죽음과 자는 잠에 죽는 죽음이,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과 명대로 살다가 죽는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는 고통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는 죽음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나 외국의 경우 존엄한 죽음으로 임종 환자가 마지막 3개월간은 고통 없이 편안한 느낌을 가지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어(15) 본 연구의 결과와도 유사하다 하겠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로 존엄한 죽음은 아니나 좋은 죽음을 조사한 Kim 등(16)의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도 좋은 죽음에는 편하게 아프지 않고 죽는 것과 적절한 나이에 죽는 것을 포함하고 있었고, Kim(5)의 한국인의 좋은 죽음 연구에서도 전 세대에 거쳐 좋은 죽음은 밤에 자다가 죽어 고통을 겪지 않는 죽음이라는 것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임종 시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존엄한 죽음의 두 번째 범주에는 ‘흉하지 않은 죽음’,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과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흉하지 않은 죽음’에는 비명 횡사하지 않은 죽음, 천덕스럽지 않은 죽음과 외형적으로 나쁜 모습으로 죽지 않는 죽음이,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에는 나의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죽음과 죽는 순간에 편안한 죽음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에는 내 공간에서 죽는 죽음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는 좋은 취급을 받으면서 흉하지 않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Oh(17)의 좋은 죽음의 의미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사람들이 임종을 지켜주는 관계 속에서의 죽음과 누군가 곁에 있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품위 있는 죽음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을 때에도 좋은 모습으로 흉하지 않게 죽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본 연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에 ‘흉하지 않은 죽음’, ‘좋은 회상을 남기는 죽음’ 및 ‘원하는 방식으로 죽는 죽음’이 나타난 것은 최근 발표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에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 하겠다. 또한 본 연구결과 나타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은 Yun 등(18)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아야 한다는 보고와 Kim 등(16)은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자손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죽는 것을 복된 죽음인 좋은 죽음이라고 보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존엄한 죽음의 세 번째 범주 ‘해결하고 죽는 죽음’에는 ‘주변을 정리한 죽음’과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모음이 포함되었으며, ‘주변을 정리한 죽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죽는 죽음과 정리된 죽음이, ‘응어리를 풀고 가는 죽음’에는 응어리를 풀고 죽는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기 전에 남은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을 하고 재산이나 인간관계 등을 정리하는 등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며, 더욱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남아 있는 한을 풀어 응어리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Lee 등(4)의 좋은 죽음에 대한 개념분석 연구에서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계획성 있게 삶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은 죽음을 맞을 수 있으므로 죽음에 대한 적절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Kim 등(19)의 노인과 성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노인의 경우 죽기 전에 유언, 유산정리와 장례절차 등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는 것을 소망 하는 것으로 보고 하였고, Kim 등(16)은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노인의 반 정도에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싶다고 한 이유가 유언을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한 것 등을 미루어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기 전에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이에 대해 Lee와 Kim(20)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준비된 죽음은 마지막 삶을 정리하고 맞이하는 죽음으로 죽기 전에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주장하여 존엄한 죽음을 위해 죽음 이전에 마지막 남아있는 삶 동안 모든 일들을 해결하고 죽는 죽음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존엄한 죽음의 마지막 범주로 ‘남긴 죽음’에는 ‘잘 살고 죽는 죽음’과 ‘인정 받는 죽음’의 두 가지 주제모음이 포함되었으며, ‘잘 살고 죽는 죽음’에는 책임을 다 마친 죽음, 삶의 목표를 이루고 죽는 죽음과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이, ‘인정 받는 죽음’에는 존경 받으면서 죽는 죽음과 좋은 이미지를 남긴 죽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은 자신의 삶을 잘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아야 함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노인이 인지하는 좋은 죽음의 의미를 연구한 Kim 등(16)의 보고에서 노인들은 자녀에게 해야 할 부모 노릇을 다하여 자녀가 잘 사는 것을 이룬 후 죽는 것을 복이 있는 죽음으로 여기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녀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죽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잘 살고 죽는 죽음’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죽음을 존엄한 죽음이라고 한 것은 Lee와 Kim(20)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도 베푸는 삶을 살고 가는 죽음은 좋은 죽음이 하여 다른 사람을 위한 죽음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정 받는 죽음’은 Lee와 Kim(20)의 노인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 연구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결과로 임종 당시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는 동안 그 사람의 성격, 인격, 태도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정 받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은 뒤까지도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본 연구는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탐구하여 기술함으로써 우리문화의 존엄한 죽음에 대해 더 잘 이해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 준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미하는 존엄한 죽음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아 있는 삶 동안 모든 일을 해결하고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본 연구 결과를 임종을 앞둔 대상자의 호스피스 간호에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Table 1 Demographic and Death-related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 | Gender | Age (yrs) | Education | Marital status | Religion | Job | Economic status | Medical insurance | Current death list | Current experience of death |
---|---|---|---|---|---|---|---|---|---|---|
1 | F | 52 | High school | Married | None | Yes | Low | Yes | Relative, Friend | In a year |
2 | M | 67 | College | Married | Buddhist | Yes | Middle | Yes | Parent, Friend | A year to 2 years |
3 | F | 23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Buddhist | No | High | Yes | Patient, Father’s friend | In a year |
4 | F | 37 | Doctor completion | Married | None | Yes | High | Yes | Father | Over 5 years |
5 | M | 24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Catholic | No | Middle | Yes | Patient, | In a year |
6 | F | 65 | High school | Married | Protestant | No | Middle | Yes | Mother, Relative | Over 5 years |
7 | F | 33 | University | Single | Protestant | Yes | Middle | Yes | Friend, Relative | Over 5 years |
8 | F | 22 | Attending University | Single | Buddhist | No | Middle | Yes | Relative | A year to 2 years |
9 | F | 68 | University | Married | Protestant | No | High | Yes | Family, Friend | Over 5 years |
10 | M | 74 | University | Married | Protestant | No | High | Yes | Friend | In a year |
11 | M | 58 | College | Married | Buddhist | Yes | Middle | Yes | Family | Over 5 years |
12 | F | 44 | High school | Married | None | Yes | Low | Yes | Family | Over 5 years |
13 | M | 58 | University | Married | None | Yes | High | Yes | Relative | A year to 2 years |
Table 2 The Meaning of Dignified Death.
Categories | Theme clusters | Themes |
---|---|---|
Comfortable death | Death without pain | Death without pain |
Death while sleeping | ||
Death that conforms to nature | Acceptable for myself death | |
Death after living a long time | ||
Good death | Nasty death | Ordinary death |
Death not vulgar | ||
Death not ugly | ||
Death with good memories | Death with those who are sorrow for my death | |
Peaceful death | ||
Death in the way we wanted | Death in my personal area | |
Death not damaged to others | ||
Resolved and dying death | Death after managing the situation around | Death with a last will |
Organized death | ||
Cored death | Death without regrets | |
Death with good reputation | Well-dying death | Death after completing a responsibility |
Death after achieving a goal of life | ||
Death after living a meaningful life | ||
Acceptable death | Death with respect from others | |
Death with good reputation |
2016; 19(3): 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