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Hosp Palliat Care 2014; 17(3): 134-141
Published online September 1, 2014 https://doi.org/10.14475/kjhpc.2014.17.3.134
Copyright © Journal of Hospice and Palliative Care.
Yu Rim Cha
Institute of Social Welfar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ence to:Yu Rim Cha Institute of Social Welfare, Seoul National University, 599, Kwanak-ro, Kwanak-ku, Seoul 151-742, Korea Tel: +82-2-880-6320, Fax: +82-2-888-6329, E-mail: goyurim@gmail.com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dentify the current status of studies of bereaved families in Korea. We reviewed 97 studies of bereaved families, which were published between 1994 and 2013 in Korea. The studies were classified in three groups according to time, subjects, and topic. First, the number of bereaved family-related studies has increased since 2010. Second, most studies focused on the whole family, and middle-age widows were also popular subjects. Third, the most popular topic was a relationship between certain variables. First, variables and their relations among themselves should be approached through an integrated study. Second, a systematic review is needed to assess the effects of interventions on the bereaved. Third,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is needed to broaden and deepen our understanding about the middle-age widowers, parents who lost their children and children who lost their parents.Purpose:
Methods:
Results:
Conclusion:
Keywords: Bereavement, Family, Review Literature as Topic, Research/trends
우리나라에서 사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20여년간 사회복지학, 심리학, 신학, 간호학 등의 다양한 학문영역에서 사별 및 사별 가족에 대한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이 사망하면 가족체계가 변화하면서 사별 가족구성원의 삶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정 가족구성원의 물리적 부재 이외에도 그 구성원이 제공하던 경제적 수입, 정서적 지원, 사회적 지위의 상실 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사별은 남아있는 가족구성원들에게 신체적 질병을 야기하기도 하고, 슬픔, 고독감, 분노, 죄책감 등의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사별 가족에 대한 연구는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진행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하겠다(1). 특히 호스피스·완화의료 영역에서는 사별 가족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강조되고 있다(2).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지금까지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이 어떤 경향을 보이며 진행되고 있는지, 연구의 대상과 목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는 전혀 이루어진 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비교적 연구 역사가 짧은 분야이기 때문에 그간의 연구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선행연구들이 언제, 어떤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그 목적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학문적 성과와 한계점을 파악하여 이후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연구문제들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최근 20년간 국내에서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시행된 선행연구의 시기별, 대상별, 목적별 특성을 파악하여 이후 사별 가족 연구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별 가족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의논하는 일은 노인 및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 중년층의 사망률 증가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사별 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실천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대상은 1994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발표된 석·박사 학위논문과 학술지 총 97편이다. 논문 선정 포함준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주요 논문 전자검색 사이트인 국회전자도서관, 학술연구정보서비스, 누리미디어를 통해 1994년에서 2013년 상반기 사이에 국내에서 발표된 석·박사 학위논문과 한국연구재단 등재 및 등재 후보 학술지를 검색하였다. 1994년 이전의 경우, 사별 가족과 관련된 연구 논문의 수가 두 편으로 매우 적어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둘째, 사별 가족관련 논문만을 선정하기 위해 “사별”, “사망”, “죽음”, “상실”, “유가족”을 주제어로 선정하여 연구 대상을 선정하였다. 제외준거로는 첫째, 학위논문과 학술지에 동일한 제목, 저자, 연도에 발표된 논문은 연구 내용의 충실성을 고려하여 학술지는 제외하고 학위논문을 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둘째, 검색된 논문 중 사별 가족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논문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별 이전의 가족들의 상태에 대해 진행된 연구는 제외하였다. 둘째, 죽음 불안, 죽음준비교육, 죽음 인식, 문학이나 철학, 신학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나 양상 등을 다룬 논문은 제외하였다. 셋째, 검색어 중 하나인 ‘상실’에 죽음 이외에도 이혼이나 별거 등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연구가 진행된 경우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넷째, 국내에서 진행되지 않은 논문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에 의해 산출된 자료들을 평가하고 해석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명시적인 방법인 문헌연구방법(3)을 활용하여 선행연구의 결과들을 정리하고, 이후 연구 문제 및 방향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동향 연구를 수행하면서 의도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석대상 논문들을 일관되게 분류할 수 있는 분석틀을 설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4), 본 연구에서는 사별 가족 관련 연구를 시기별, 대상별, 목적별로 유목화하여 분석하였다. 이것은 연구를 위한 체계적인 분석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분석 결과에 따라 앞으로 사별 가족 관련 연구에서 강화 혹은 보완되어야 할 내용을 확인하도록 한다는 데 그 함의가 있다고 하겠다. 분석틀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별 연구가 발표된 시기별로 어떤 특성이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사별 가족 관련 연구 동향에 대한 선행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는 국내 현실에 비추어볼 때 구체적인 연구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사별 가족 연구의 역사 및 현황을 이해하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별 가족 중 주된 연구 대상이 무엇인지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구분은 배우자, 자녀, 부모 사망 여부에 따라 유가족의 사별 경험과 적응 과정, 결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와 개입이 차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5,6)에 근거한 것이다. 연구의 대상을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은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어떤 대상에 초점을 맞추어 왔었는지,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연구의 대상은 사별을 경험한 배우자와 부모, 자녀, 가족 전체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배우자의 경우 중년여성, 중년남성, 노년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의 경우, 여성 노인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경우도 있지만,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남성 노인과 여성 노인 모두를 포함하여 진행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 이 두 가지 경우를 노년으로 구분하여 함께 분석하였다. 자녀의 경우,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과 18세 이상의 성인 두 하위차원으로 구분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조모임에 참여한 유가족 전체를 연구 대상으로 하거나, 가족의 죽음이 일상적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와 관련된 유가족의 생존경험에 대해 연구하는 등 가족 전체의 역동과 경험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진행된 연구의 경우 어느 한 대상만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의 사례로 구분하였다.
셋째, 분석대상연구들을 연구 목적별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목적별 분석은 최근 동향 분석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구 분석 주제 중의 하나로, 해당 연구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동향을 살펴보는 것을 뜻하며, 연구들을 주제별로 유목화하는데 도움이 된다(4). 유사한 학문 영역에서 연구 동향을 조사한 선행 연구들(4,7,8)에서 활용한 분석틀을 적용하여 현황파악,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 개입효과 평가,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 실태파악, 연구 동향 분석, 심층이해 등 총 7가지 연구주제로 분류하였다.
1994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석·박사 학위논문과 학술지의 수적인 추이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연도별로 게재된 논문 합계를 살펴볼 때, 1994년부터 2009년까지는 논문 발표 수에서 뚜렷한 변화양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논문 발표의 수가 이전 수준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학위논문의 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발표된 연구물들은 최근 20년간 발표된 사별 가족 관련 연구물의 45.4%를 차지하고 있어 양적인 증가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able 1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Time (N=97).
1994∼1995 | 1996∼1997 | 1998∼1999 | 2000∼2001 | 2002∼2003 | 2004∼2005 | 2006∼2007 | 2008∼2009 | 2010∼2011 | 2012∼2013 | Total | |
---|---|---|---|---|---|---|---|---|---|---|---|
Dissertation | 5 | 2 | 7 | 5 | 5 | 7 | 6 | 10 | 17 | 64 | |
Article | 2 | 3 | 5 | 1 | 2 | 2 | 3 | 10 | 5 | 33 | |
Total | 2 | 5 | 5 | 12 | 6 | 7 | 9 | 9 | 20 | 22 | 97 |
사별 가족 중 주된 연구 대상이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연구 동향을 살펴보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크게 배우자와 부모, 자녀, 가족 전체로 구분하고, 배우자는 연구 대상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중년여성, 중년남성, 노년으로 구분하였다(Table 2). 남편과 사별한 중년 여성 배우자는 사별 가족관련 연구에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중년 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총 21편으로 전체 연구의 22.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년남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한 편에 그치고 있다. 노년기의 배우자들을 대상으로는 총 17편의 연구가 발표되었다. 노년여성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5편, 성별에 대한 구분 없이 진행된 연구가 12편으로, 이 중 11편의 연구가 2010년 이후 발표되었다. 앞서 시기별 전체 연구 동향을 살펴볼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2010년 이후 연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인데, 이는 2010년 이후 노년기의 배우자 사별 경험을 주제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able 2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Research Object (N=95).
Spouse | Parent | Child | Family | Total | |||||
---|---|---|---|---|---|---|---|---|---|
Mid-woman | Mid-man | Old aged | Under 18 | Over 18 | |||||
1994∼1995 | Dissertation | ||||||||
Article | 1 | 1 | 2 | ||||||
1996∼1997 | Dissertation | 2 | 3 | 5 | |||||
Article | |||||||||
1998∼1999 | Dissertation | 1 | 1 | 2 | |||||
Article | 2 | 1 | 3 | ||||||
2000∼2001 | Dissertation | 1 | 6 | 7 | |||||
Article | 1 | 1 | 2 | 4 | |||||
2002∼2003 | Dissertation | 1 | 4 | 5 | |||||
Article | 1 | 1 | |||||||
2004∼2005 | Dissertation | 2 | 3 | 5 | |||||
Article | 1 | 1 | 2 | ||||||
2006∼2007 | Dissertation | 2 | 3 | 2 | 7 | ||||
Article | 1 | 1 | |||||||
2008∼2009 | Dissertation | 2 | 1 | 3 | 6 | ||||
Article | 2 | 1 | 3 | ||||||
2010∼2011 | Dissertation | 2 | 4 | 4 | 10 | ||||
Article | 5 | 1 | 1 | 2 | 1 | 10 | |||
2012∼2013 | Dissertation | 5 | 1 | 1 | 4 | 6 | 17 | ||
Article | 1 | 1 | 1 | 2 | 5 | ||||
Total | 21 | 1 | 17 | 4 | 8 | 5 | 39 | 95 |
자녀를 사별한 부모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총 4편이었다. 자살, 암 등의 원인으로 자녀와 사별한 어머니들의 슬픔과 애도, 생존경험 등을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이해하는 연구들로, 한 편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2010년 이후 발표되었다. 부모를 사별한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총 13편으로 전체 연구의 13.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18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8편, 18세 이상의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5편으로 나타났다.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은 총 39편으로 전체 연구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문헌연구를 통해 사별 가족을 위한 목회 차원의 개입 방안을 모색하거나, 자조모임 경험을 탐색하고, 가족적응유연성을 이해하며, 집단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신학적 차원에서 사별 가족을 위한 돌봄 방안을 모색하려는 연구가 총 21편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구 목적에 따라 현황파악,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 개입효과 평가,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 실태파악, 연구 동향 분석, 심층이해로 나누어 살펴보았다(Table 3). 첫째, 현황조사는 관련 주제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을 통한 현상기술 연구로, 이후 개입과 정책 개발을 위한 정보제공이 연구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총 4편의 논문이 이에 해당되어 전체 논문의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3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Research Purpose (N=97).
Study on current situation | Relational/ predictive research | Intervention assessment | Phenomenon development/ developmentof theory | Study on current status | Analysis of research trend | Indepth understanding | Total | ||
---|---|---|---|---|---|---|---|---|---|
1994∼1995 | Dissertation | ||||||||
Article | 2 | 2 | |||||||
1996∼1997 | Dissertation | 3 | 1 | 1 | 5 | ||||
Article | |||||||||
1998∼1999 | Dissertation | 1 | 1 | 2 | |||||
Article | 3 | 3 | |||||||
2000∼2001 | Dissertation | 1 | 6 | 7 | |||||
Article | 2 | 1 | 1 | 1 | 5 | ||||
2002∼2003 | Dissertation | 2 | 1 | 2 | 5 | ||||
Article | 1 | 1 | |||||||
2004∼2005 | Dissertation | 3 | 2 | 5 | |||||
Article | 1 | 1 | 2 | ||||||
2006∼2007 | Dissertation | 2 | 4 | 1 | 7 | ||||
Article | 1 | 1 | 2 | ||||||
2008∼2009 | Dissertation | 3 | 2 | 1 | 6 | ||||
Article | 3 | 3 | |||||||
2010∼2011 | Dissertation | 2 | 1 | 5 | 2 | 10 | |||
Article | 1 | 4 | 4 | 1 | 10 | ||||
2012∼2013 | Dissertation | 4 | 8 | 4 | 1 | 17 | |||
Article | 2 | 1 | 2 | 5 | |||||
Total | 4 | 32 | 10 | 29 | 1 | 1 | 20 | 97 |
둘째, 관련 변인간 관계 검증은 변인들 간의 관계 조사, 특정 변인에 대한 지식을 통한 다른 변인의 예측, 이론이나 모델의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로, 대게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수집이 이루어지고, 분석방법은 단순상관관계분석에서 구조방정식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수는 총 32개로 전체 논문의 33%를 차지하며, 사별 가족 관련 연구가 시작된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이들의 적응과정을 살펴보거나,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확인하는데 집중되어 있었으나 2012년 이후부터는 상호지지 집단프로그램, 사별 중재 프로그램,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그 효과성을 평가하는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족 지지와 사회적 지지,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및 불안이 감소하고, 적응 정도가 높아지며, 종교 활동 및 자조집단 참여 여부가 적응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배우자 사별 이후 경험하는 우울증상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 탐색, 배우자 사별 노인들의 적응과정 및 결과 파악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제력, 자녀와의 관계, 건강 수준, 사별 기간, 대처 자원, 사회적 지지 등이 사별 이후의 적응과 삶의 만족도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논의되고 있다. 아동 및 청소년기 자녀의 경우 심리적, 행동적, 학업적 적응 수준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검증하거나, 미술치료를 실시한 후 효과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성인 자녀의 경우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사별의 경험이 성인기 이후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 대처 자원, 인지적 평가, 영적안녕감이 우울 및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셋째, 사별 가족에 대한 개입의 효과를 평가한 논문은 2006년 이후부터 발표되고 있고, 총 10편으로 전체 논문의 10.3%를 차지한다. 성인의 경우 상호지지집단,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자조집단이 사회적 적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동의 경우 미술치료가 불안을 감소시키고 또래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넷째, 사별 후의 경험과 같이 국내 선행연구의 부재로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이론적 모델이 구축되지 못한 경우,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특정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질적연구방법을 적용한 연구는 총 29편으로 전체 논문의 29.9%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적연구의 주요 방법들인 현상학적 방법이나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유가족의 사별경험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색하거나, 사별 가족이 경험한 심리적, 정서적 현상들을 파악하려는 경우, 사별 이후 가족관계의 변화는 어떤 것인지 고찰하려는 경우, 배우자 사별 이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내는가를 이해하려는 경우 현상학적 접근방법이 시도되었다. 사별 가족의 경험이나 적응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상황모형을 구축하거나 실체이론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경우에는 근거이론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실태파악은 기존의 자료 등에 기초하여 관련 주제에 대한 실태를 고찰하는 것으로, 전국 호스피스 기관의 사별관리 실태를 파악하여 사별 가족들에게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언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연구가 시행된 바 있다.
여섯째, 연구 동향 분석은 연구 주제나 연구방법, 개입 모델이나 기법 등의 경향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 분석틀에 따라 고찰한 연구를 의미한다. 사별 분야의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연구의 전망을 밝히기 위해 2000년부터 2006년 여름까지 발표된 국외논문 75편과 국내논문 9편 총 84편 논문을 분석한 연구가 1회 발표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심층이해는 특정 개념이나 기법에 대한 소개보다는 논평에 초점을 둔 연구를 의미한다. 주로 교회가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어떤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지를 논의한 연구들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20년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비교적 유사한 내용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죽음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 안에서 상담, 호스피스, 죽음준비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여 논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음이 발견된다. 선행연구의 결과를 반복하여 언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사별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
본 연구는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사별 가족 관련 연구 97편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시기별, 대상별, 목적별로 이를 구분하여 연구 동향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기별 연구 동향을 볼 때,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발표된 논문의 수가 최근 20년간 발표된 사별 가족 관련 연구물의 45.4%를 차지하고 있어 양적인 증가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둘째, 대상별 연구 동향 분석을 통해 가족 전체 및 중년 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음을 확인한 반면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단 한 편에 불과한 것을 발견하였다. 배우자를 사별한 노년층의 경우 최근 들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자녀를 사별한 부모에 대해서는 2010년 이후 서서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부모를 사별한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총 13편이 진행되었고,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은 총 39편으로 전체 연구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목적별로 연구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현황파악,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 개입효과 평가,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 실태파악, 연구 동향 분석, 심층이해로 나누어 선행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연구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족과 사회의 지지, 종교, 경제력, 건강, 인지적 평가 등의 변수가 사별 가족의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사별 이후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배우자를 사별한 중년 여성, 노년층, 가족 전체 등을 대상으로 개입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상호지지집단 프로그램, 자조집단, 사별 중재 프로그램,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미술치료 등의 개입이 효과적인 것으로 공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현상을 발견하거나 탐색하고 이론을 개발하려는 노력들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심층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도 다수 진행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들어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노인 인구뿐만 아니라 10대를 포함한 전반적인 연령대에서 질병, 자살, 사고, 재난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국내 추세를 고려할 때, 사회 현상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접근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앞으로도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둘째, Kim 등(9)은 사망에 의한 가족해체와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 것이 40대 남성의 높은 사망률이라고 지적하면서,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연령층은 대부분 미혼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사망은 가족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와 같은 가정에의 개입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사별한 중년 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대응이라고 하겠다. 이에 비해 배우자와 사별한 중년남성들의 경험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중년기는 삶의 통합을 수행하는 시기로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통합하는 생의 절정기임과 동시에 상당한 책임감을 감당해야 하므로 신체적, 정식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시기에 배우자 사별을 경험하게 되면 적응상의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외 선행연구에서도 어머니가 사망한 경우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보다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더 크게 일어나고, 자녀의 감정에 반응하는 수준이 낮아 가족의 적응에 더 높은 수준의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10,11). 따라서 국내에서도 중년남성의 사별 이후 삶에 대한 연구들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노인이 경험하는 배우자 사별의 경우,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배우자의 죽음이 예상된 것이던 아니던 간에 오래 지속된 애정적 유대관계가 깨어지고, 결혼 생활 동안 서로 간에 공유된 정체성이 붕괴되면서 홀로된 존재로서의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12). 미국의 경우 미국은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AARP)의 사별자 서비스(Widowed Persons Service)분과를 통해 사별노인의 적응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자조집단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사별 노인들의 적응을 위한 개입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2013년 10월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국민의 12.2%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자료(13)에 근거해 볼 때, 배우자 사별 노인의 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활발한 연구를 통해 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하겠다.
자녀를 사별한 부모에 대한 연구는 최근 들어 진행되고 있다. Lim(14)은 자녀 사망 이후 부모는 자신이 자녀를 잘 돌보지 않아 자녀가 사망했다고 여기게 되어 심각한 죄책감이나 자책감을 갖게 되고,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자녀의 죽음에 대해 부부가 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추궁하게 되면서 부부관계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내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의 비율이 2000년 14%에서 2010년 28%로 2배 증가하였으며, 2009년부터는 청소년 사망원인 1위로 보고되고 있는 현실(15)을 감안할 때, 사별 및 애도 분야에서 자녀를 사별한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부모 사별을 경험한 자녀들은 ‘잊혀진 애도자’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사별을 경험하는 자녀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돌봄이 제공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에 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16). 실제로 선행연구에 의하면 아동 및 청소년기에 부모사별을 경험한 자녀들은 사별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우울 및 불안, 학업수행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성인기 이후에도 우울, 외로움, 자살행동 등 더 많은 수준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고, 관계형성에 대한 두려움 등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성인기에 형성하게 되는 친구, 연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보고된다(17). 이와 같이 부모사별은 자녀들에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므로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부모사별을 경험한 자녀들의 삶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별을 경험한 전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러한 연구들의 경우 유가족을 위한 목회자와 교회의 역할 및 임무 탐색, 돌봄 방안 모색 등의 매우 유사한 연구주제를 가지고 문헌연구 방법을 통해 선행연구의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어 이후 진행되는 연구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셋째,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이와 같이 다양한 변수들의 특성과 변수간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방법, 표본수와 특성, 연구 모형, 변수, 측정도구, 결과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구 및 실천의 대상자가 처한 상황 및 그에 따른 특수한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적인 개입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현상을 발견하거나 탐색하고 이론을 개발하려는 노력들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사별 가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개입 지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심층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도 다수 진행되었음을 확인하였으나 실제로 진행되어온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그 구성이나 논지가 매우 흡사하고, 내용 역시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아 연구의 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개입을 시도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며, 이러한 연구 결과물들이 축적된 이후 장기적으로는 체계적 검토방법(systematic review)을 통해 한국의 현실에 맞게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개입방법을 구축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체계적 검토방법이란 실험 연구의 결과들 중 가능한 가장 최선의 증거를 찾아 이것을 실천 현장에서 적용하자는 차원에서 최근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방법론이다(18). 이를 통해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입 효과성 평가 연구의 결과들을 요약적으로 이해하고, 연구 결과들이 불일치 하는 이유 및 과학적으로 이루어진 연구의 특성, 효과성을 파악하게 되어 연구자들은 물론 실천가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배우자를 사별한 중년 남성, 자녀와 사별한 부모, 부모와 사별한 자녀 등의 경우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결과가 많지 않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질적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이들에 대한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논문으로서의 기준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기본 접근방법, 표본추출방법, 관찰 및 자료분석 방법,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 방법 등을 점검하면서 보다 밀도 있는 연구를 진행될 필요가 있다.
J Hosp Palliat Care 2014; 17(3): 134-141
Published online September 1, 2014 https://doi.org/10.14475/kjhpc.2014.17.3.134
Copyright © Journal of Hospice and Palliative Care.
Yu Rim Cha
Institute of Social Welfar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ence to:Yu Rim Cha Institute of Social Welfare, Seoul National University, 599, Kwanak-ro, Kwanak-ku, Seoul 151-742, Korea Tel: +82-2-880-6320, Fax: +82-2-888-6329, E-mail: goyurim@gmail.com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dentify the current status of studies of bereaved families in Korea. We reviewed 97 studies of bereaved families, which were published between 1994 and 2013 in Korea. The studies were classified in three groups according to time, subjects, and topic. First, the number of bereaved family-related studies has increased since 2010. Second, most studies focused on the whole family, and middle-age widows were also popular subjects. Third, the most popular topic was a relationship between certain variables. First, variables and their relations among themselves should be approached through an integrated study. Second, a systematic review is needed to assess the effects of interventions on the bereaved. Third,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is needed to broaden and deepen our understanding about the middle-age widowers, parents who lost their children and children who lost their parents.Purpose:
Methods:
Results:
Conclusion:
Keywords: Bereavement, Family, Review Literature as Topic, Research/trends
우리나라에서 사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20여년간 사회복지학, 심리학, 신학, 간호학 등의 다양한 학문영역에서 사별 및 사별 가족에 대한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이 사망하면 가족체계가 변화하면서 사별 가족구성원의 삶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정 가족구성원의 물리적 부재 이외에도 그 구성원이 제공하던 경제적 수입, 정서적 지원, 사회적 지위의 상실 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사별은 남아있는 가족구성원들에게 신체적 질병을 야기하기도 하고, 슬픔, 고독감, 분노, 죄책감 등의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사별 가족에 대한 연구는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진행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하겠다(1). 특히 호스피스·완화의료 영역에서는 사별 가족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강조되고 있다(2).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지금까지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이 어떤 경향을 보이며 진행되고 있는지, 연구의 대상과 목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는 전혀 이루어진 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비교적 연구 역사가 짧은 분야이기 때문에 그간의 연구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선행연구들이 언제, 어떤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그 목적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학문적 성과와 한계점을 파악하여 이후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연구문제들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최근 20년간 국내에서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시행된 선행연구의 시기별, 대상별, 목적별 특성을 파악하여 이후 사별 가족 연구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별 가족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의논하는 일은 노인 및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 중년층의 사망률 증가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사별 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실천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대상은 1994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발표된 석·박사 학위논문과 학술지 총 97편이다. 논문 선정 포함준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주요 논문 전자검색 사이트인 국회전자도서관, 학술연구정보서비스, 누리미디어를 통해 1994년에서 2013년 상반기 사이에 국내에서 발표된 석·박사 학위논문과 한국연구재단 등재 및 등재 후보 학술지를 검색하였다. 1994년 이전의 경우, 사별 가족과 관련된 연구 논문의 수가 두 편으로 매우 적어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둘째, 사별 가족관련 논문만을 선정하기 위해 “사별”, “사망”, “죽음”, “상실”, “유가족”을 주제어로 선정하여 연구 대상을 선정하였다. 제외준거로는 첫째, 학위논문과 학술지에 동일한 제목, 저자, 연도에 발표된 논문은 연구 내용의 충실성을 고려하여 학술지는 제외하고 학위논문을 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둘째, 검색된 논문 중 사별 가족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논문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별 이전의 가족들의 상태에 대해 진행된 연구는 제외하였다. 둘째, 죽음 불안, 죽음준비교육, 죽음 인식, 문학이나 철학, 신학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나 양상 등을 다룬 논문은 제외하였다. 셋째, 검색어 중 하나인 ‘상실’에 죽음 이외에도 이혼이나 별거 등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연구가 진행된 경우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넷째, 국내에서 진행되지 않은 논문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에 의해 산출된 자료들을 평가하고 해석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명시적인 방법인 문헌연구방법(3)을 활용하여 선행연구의 결과들을 정리하고, 이후 연구 문제 및 방향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동향 연구를 수행하면서 의도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석대상 논문들을 일관되게 분류할 수 있는 분석틀을 설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4), 본 연구에서는 사별 가족 관련 연구를 시기별, 대상별, 목적별로 유목화하여 분석하였다. 이것은 연구를 위한 체계적인 분석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분석 결과에 따라 앞으로 사별 가족 관련 연구에서 강화 혹은 보완되어야 할 내용을 확인하도록 한다는 데 그 함의가 있다고 하겠다. 분석틀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별 연구가 발표된 시기별로 어떤 특성이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사별 가족 관련 연구 동향에 대한 선행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는 국내 현실에 비추어볼 때 구체적인 연구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사별 가족 연구의 역사 및 현황을 이해하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별 가족 중 주된 연구 대상이 무엇인지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구분은 배우자, 자녀, 부모 사망 여부에 따라 유가족의 사별 경험과 적응 과정, 결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와 개입이 차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5,6)에 근거한 것이다. 연구의 대상을 구분하여 살펴보는 것은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어떤 대상에 초점을 맞추어 왔었는지,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연구의 대상은 사별을 경험한 배우자와 부모, 자녀, 가족 전체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배우자의 경우 중년여성, 중년남성, 노년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의 경우, 여성 노인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경우도 있지만,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남성 노인과 여성 노인 모두를 포함하여 진행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 이 두 가지 경우를 노년으로 구분하여 함께 분석하였다. 자녀의 경우,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과 18세 이상의 성인 두 하위차원으로 구분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조모임에 참여한 유가족 전체를 연구 대상으로 하거나, 가족의 죽음이 일상적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와 관련된 유가족의 생존경험에 대해 연구하는 등 가족 전체의 역동과 경험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진행된 연구의 경우 어느 한 대상만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의 사례로 구분하였다.
셋째, 분석대상연구들을 연구 목적별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목적별 분석은 최근 동향 분석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구 분석 주제 중의 하나로, 해당 연구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동향을 살펴보는 것을 뜻하며, 연구들을 주제별로 유목화하는데 도움이 된다(4). 유사한 학문 영역에서 연구 동향을 조사한 선행 연구들(4,7,8)에서 활용한 분석틀을 적용하여 현황파악,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 개입효과 평가,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 실태파악, 연구 동향 분석, 심층이해 등 총 7가지 연구주제로 분류하였다.
1994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석·박사 학위논문과 학술지의 수적인 추이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연도별로 게재된 논문 합계를 살펴볼 때, 1994년부터 2009년까지는 논문 발표 수에서 뚜렷한 변화양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논문 발표의 수가 이전 수준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학위논문의 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발표된 연구물들은 최근 20년간 발표된 사별 가족 관련 연구물의 45.4%를 차지하고 있어 양적인 증가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able 1 .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Time (N=97)..
1994∼1995 | 1996∼1997 | 1998∼1999 | 2000∼2001 | 2002∼2003 | 2004∼2005 | 2006∼2007 | 2008∼2009 | 2010∼2011 | 2012∼2013 | Total | |
---|---|---|---|---|---|---|---|---|---|---|---|
Dissertation | 5 | 2 | 7 | 5 | 5 | 7 | 6 | 10 | 17 | 64 | |
Article | 2 | 3 | 5 | 1 | 2 | 2 | 3 | 10 | 5 | 33 | |
Total | 2 | 5 | 5 | 12 | 6 | 7 | 9 | 9 | 20 | 22 | 97 |
사별 가족 중 주된 연구 대상이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연구 동향을 살펴보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크게 배우자와 부모, 자녀, 가족 전체로 구분하고, 배우자는 연구 대상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중년여성, 중년남성, 노년으로 구분하였다(Table 2). 남편과 사별한 중년 여성 배우자는 사별 가족관련 연구에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중년 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총 21편으로 전체 연구의 22.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년남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한 편에 그치고 있다. 노년기의 배우자들을 대상으로는 총 17편의 연구가 발표되었다. 노년여성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5편, 성별에 대한 구분 없이 진행된 연구가 12편으로, 이 중 11편의 연구가 2010년 이후 발표되었다. 앞서 시기별 전체 연구 동향을 살펴볼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2010년 이후 연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인데, 이는 2010년 이후 노년기의 배우자 사별 경험을 주제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able 2 .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Research Object (N=95)..
Spouse | Parent | Child | Family | Total | |||||
---|---|---|---|---|---|---|---|---|---|
Mid-woman | Mid-man | Old aged | Under 18 | Over 18 | |||||
1994∼1995 | Dissertation | ||||||||
Article | 1 | 1 | 2 | ||||||
1996∼1997 | Dissertation | 2 | 3 | 5 | |||||
Article | |||||||||
1998∼1999 | Dissertation | 1 | 1 | 2 | |||||
Article | 2 | 1 | 3 | ||||||
2000∼2001 | Dissertation | 1 | 6 | 7 | |||||
Article | 1 | 1 | 2 | 4 | |||||
2002∼2003 | Dissertation | 1 | 4 | 5 | |||||
Article | 1 | 1 | |||||||
2004∼2005 | Dissertation | 2 | 3 | 5 | |||||
Article | 1 | 1 | 2 | ||||||
2006∼2007 | Dissertation | 2 | 3 | 2 | 7 | ||||
Article | 1 | 1 | |||||||
2008∼2009 | Dissertation | 2 | 1 | 3 | 6 | ||||
Article | 2 | 1 | 3 | ||||||
2010∼2011 | Dissertation | 2 | 4 | 4 | 10 | ||||
Article | 5 | 1 | 1 | 2 | 1 | 10 | |||
2012∼2013 | Dissertation | 5 | 1 | 1 | 4 | 6 | 17 | ||
Article | 1 | 1 | 1 | 2 | 5 | ||||
Total | 21 | 1 | 17 | 4 | 8 | 5 | 39 | 95 |
자녀를 사별한 부모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총 4편이었다. 자살, 암 등의 원인으로 자녀와 사별한 어머니들의 슬픔과 애도, 생존경험 등을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이해하는 연구들로, 한 편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2010년 이후 발표되었다. 부모를 사별한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총 13편으로 전체 연구의 13.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18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8편, 18세 이상의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5편으로 나타났다.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은 총 39편으로 전체 연구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문헌연구를 통해 사별 가족을 위한 목회 차원의 개입 방안을 모색하거나, 자조모임 경험을 탐색하고, 가족적응유연성을 이해하며, 집단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신학적 차원에서 사별 가족을 위한 돌봄 방안을 모색하려는 연구가 총 21편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구 목적에 따라 현황파악,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 개입효과 평가,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 실태파악, 연구 동향 분석, 심층이해로 나누어 살펴보았다(Table 3). 첫째, 현황조사는 관련 주제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을 통한 현상기술 연구로, 이후 개입과 정책 개발을 위한 정보제공이 연구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총 4편의 논문이 이에 해당되어 전체 논문의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3 .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Research Purpose (N=97)..
Study on current situation | Relational/ predictive research | Intervention assessment | Phenomenon development/ developmentof theory | Study on current status | Analysis of research trend | Indepth understanding | Total | ||
---|---|---|---|---|---|---|---|---|---|
1994∼1995 | Dissertation | ||||||||
Article | 2 | 2 | |||||||
1996∼1997 | Dissertation | 3 | 1 | 1 | 5 | ||||
Article | |||||||||
1998∼1999 | Dissertation | 1 | 1 | 2 | |||||
Article | 3 | 3 | |||||||
2000∼2001 | Dissertation | 1 | 6 | 7 | |||||
Article | 2 | 1 | 1 | 1 | 5 | ||||
2002∼2003 | Dissertation | 2 | 1 | 2 | 5 | ||||
Article | 1 | 1 | |||||||
2004∼2005 | Dissertation | 3 | 2 | 5 | |||||
Article | 1 | 1 | 2 | ||||||
2006∼2007 | Dissertation | 2 | 4 | 1 | 7 | ||||
Article | 1 | 1 | 2 | ||||||
2008∼2009 | Dissertation | 3 | 2 | 1 | 6 | ||||
Article | 3 | 3 | |||||||
2010∼2011 | Dissertation | 2 | 1 | 5 | 2 | 10 | |||
Article | 1 | 4 | 4 | 1 | 10 | ||||
2012∼2013 | Dissertation | 4 | 8 | 4 | 1 | 17 | |||
Article | 2 | 1 | 2 | 5 | |||||
Total | 4 | 32 | 10 | 29 | 1 | 1 | 20 | 97 |
둘째, 관련 변인간 관계 검증은 변인들 간의 관계 조사, 특정 변인에 대한 지식을 통한 다른 변인의 예측, 이론이나 모델의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로, 대게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수집이 이루어지고, 분석방법은 단순상관관계분석에서 구조방정식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수는 총 32개로 전체 논문의 33%를 차지하며, 사별 가족 관련 연구가 시작된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이들의 적응과정을 살펴보거나,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확인하는데 집중되어 있었으나 2012년 이후부터는 상호지지 집단프로그램, 사별 중재 프로그램,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그 효과성을 평가하는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족 지지와 사회적 지지,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및 불안이 감소하고, 적응 정도가 높아지며, 종교 활동 및 자조집단 참여 여부가 적응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배우자 사별 이후 경험하는 우울증상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 탐색, 배우자 사별 노인들의 적응과정 및 결과 파악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제력, 자녀와의 관계, 건강 수준, 사별 기간, 대처 자원, 사회적 지지 등이 사별 이후의 적응과 삶의 만족도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논의되고 있다. 아동 및 청소년기 자녀의 경우 심리적, 행동적, 학업적 적응 수준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검증하거나, 미술치료를 실시한 후 효과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성인 자녀의 경우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사별의 경험이 성인기 이후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 대처 자원, 인지적 평가, 영적안녕감이 우울 및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셋째, 사별 가족에 대한 개입의 효과를 평가한 논문은 2006년 이후부터 발표되고 있고, 총 10편으로 전체 논문의 10.3%를 차지한다. 성인의 경우 상호지지집단,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자조집단이 사회적 적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동의 경우 미술치료가 불안을 감소시키고 또래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넷째, 사별 후의 경험과 같이 국내 선행연구의 부재로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이론적 모델이 구축되지 못한 경우,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특정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질적연구방법을 적용한 연구는 총 29편으로 전체 논문의 29.9%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적연구의 주요 방법들인 현상학적 방법이나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유가족의 사별경험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색하거나, 사별 가족이 경험한 심리적, 정서적 현상들을 파악하려는 경우, 사별 이후 가족관계의 변화는 어떤 것인지 고찰하려는 경우, 배우자 사별 이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내는가를 이해하려는 경우 현상학적 접근방법이 시도되었다. 사별 가족의 경험이나 적응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상황모형을 구축하거나 실체이론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경우에는 근거이론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실태파악은 기존의 자료 등에 기초하여 관련 주제에 대한 실태를 고찰하는 것으로, 전국 호스피스 기관의 사별관리 실태를 파악하여 사별 가족들에게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언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연구가 시행된 바 있다.
여섯째, 연구 동향 분석은 연구 주제나 연구방법, 개입 모델이나 기법 등의 경향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 분석틀에 따라 고찰한 연구를 의미한다. 사별 분야의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연구의 전망을 밝히기 위해 2000년부터 2006년 여름까지 발표된 국외논문 75편과 국내논문 9편 총 84편 논문을 분석한 연구가 1회 발표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심층이해는 특정 개념이나 기법에 대한 소개보다는 논평에 초점을 둔 연구를 의미한다. 주로 교회가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어떤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지를 논의한 연구들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20년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비교적 유사한 내용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죽음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 안에서 상담, 호스피스, 죽음준비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여 논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음이 발견된다. 선행연구의 결과를 반복하여 언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사별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
본 연구는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사별 가족 관련 연구 97편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시기별, 대상별, 목적별로 이를 구분하여 연구 동향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기별 연구 동향을 볼 때,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발표된 논문의 수가 최근 20년간 발표된 사별 가족 관련 연구물의 45.4%를 차지하고 있어 양적인 증가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둘째, 대상별 연구 동향 분석을 통해 가족 전체 및 중년 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음을 확인한 반면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단 한 편에 불과한 것을 발견하였다. 배우자를 사별한 노년층의 경우 최근 들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자녀를 사별한 부모에 대해서는 2010년 이후 서서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부모를 사별한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총 13편이 진행되었고,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은 총 39편으로 전체 연구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목적별로 연구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현황파악,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 개입효과 평가, 현상발견·탐색·이론개발, 실태파악, 연구 동향 분석, 심층이해로 나누어 선행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연구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가족과 사회의 지지, 종교, 경제력, 건강, 인지적 평가 등의 변수가 사별 가족의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사별 이후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배우자를 사별한 중년 여성, 노년층, 가족 전체 등을 대상으로 개입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상호지지집단 프로그램, 자조집단, 사별 중재 프로그램,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미술치료 등의 개입이 효과적인 것으로 공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현상을 발견하거나 탐색하고 이론을 개발하려는 노력들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심층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도 다수 진행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들어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노인 인구뿐만 아니라 10대를 포함한 전반적인 연령대에서 질병, 자살, 사고, 재난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국내 추세를 고려할 때, 사회 현상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접근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앞으로도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둘째, Kim 등(9)은 사망에 의한 가족해체와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 것이 40대 남성의 높은 사망률이라고 지적하면서,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연령층은 대부분 미혼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사망은 가족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와 같은 가정에의 개입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사별한 중년 여성 배우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대응이라고 하겠다. 이에 비해 배우자와 사별한 중년남성들의 경험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중년기는 삶의 통합을 수행하는 시기로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통합하는 생의 절정기임과 동시에 상당한 책임감을 감당해야 하므로 신체적, 정식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시기에 배우자 사별을 경험하게 되면 적응상의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외 선행연구에서도 어머니가 사망한 경우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보다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더 크게 일어나고, 자녀의 감정에 반응하는 수준이 낮아 가족의 적응에 더 높은 수준의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10,11). 따라서 국내에서도 중년남성의 사별 이후 삶에 대한 연구들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노인이 경험하는 배우자 사별의 경우,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배우자의 죽음이 예상된 것이던 아니던 간에 오래 지속된 애정적 유대관계가 깨어지고, 결혼 생활 동안 서로 간에 공유된 정체성이 붕괴되면서 홀로된 존재로서의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12). 미국의 경우 미국은퇴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AARP)의 사별자 서비스(Widowed Persons Service)분과를 통해 사별노인의 적응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 자조집단 등 다양한 지원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사별 노인들의 적응을 위한 개입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2013년 10월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국민의 12.2%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자료(13)에 근거해 볼 때, 배우자 사별 노인의 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활발한 연구를 통해 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하겠다.
자녀를 사별한 부모에 대한 연구는 최근 들어 진행되고 있다. Lim(14)은 자녀 사망 이후 부모는 자신이 자녀를 잘 돌보지 않아 자녀가 사망했다고 여기게 되어 심각한 죄책감이나 자책감을 갖게 되고,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자녀의 죽음에 대해 부부가 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추궁하게 되면서 부부관계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내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의 비율이 2000년 14%에서 2010년 28%로 2배 증가하였으며, 2009년부터는 청소년 사망원인 1위로 보고되고 있는 현실(15)을 감안할 때, 사별 및 애도 분야에서 자녀를 사별한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부모 사별을 경험한 자녀들은 ‘잊혀진 애도자’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사별을 경험하는 자녀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돌봄이 제공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에 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16). 실제로 선행연구에 의하면 아동 및 청소년기에 부모사별을 경험한 자녀들은 사별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우울 및 불안, 학업수행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성인기 이후에도 우울, 외로움, 자살행동 등 더 많은 수준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고, 관계형성에 대한 두려움 등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성인기에 형성하게 되는 친구, 연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보고된다(17). 이와 같이 부모사별은 자녀들에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므로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부모사별을 경험한 자녀들의 삶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별을 경험한 전체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러한 연구들의 경우 유가족을 위한 목회자와 교회의 역할 및 임무 탐색, 돌봄 방안 모색 등의 매우 유사한 연구주제를 가지고 문헌연구 방법을 통해 선행연구의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어 이후 진행되는 연구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셋째, 관련 변인간 관계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이와 같이 다양한 변수들의 특성과 변수간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방법, 표본수와 특성, 연구 모형, 변수, 측정도구, 결과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구 및 실천의 대상자가 처한 상황 및 그에 따른 특수한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적인 개입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현상을 발견하거나 탐색하고 이론을 개발하려는 노력들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사별 가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개입 지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심층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도 다수 진행되었음을 확인하였으나 실제로 진행되어온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그 구성이나 논지가 매우 흡사하고, 내용 역시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아 연구의 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개입을 시도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며, 이러한 연구 결과물들이 축적된 이후 장기적으로는 체계적 검토방법(systematic review)을 통해 한국의 현실에 맞게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개입방법을 구축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체계적 검토방법이란 실험 연구의 결과들 중 가능한 가장 최선의 증거를 찾아 이것을 실천 현장에서 적용하자는 차원에서 최근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방법론이다(18). 이를 통해 사별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입 효과성 평가 연구의 결과들을 요약적으로 이해하고, 연구 결과들이 불일치 하는 이유 및 과학적으로 이루어진 연구의 특성, 효과성을 파악하게 되어 연구자들은 물론 실천가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배우자를 사별한 중년 남성, 자녀와 사별한 부모, 부모와 사별한 자녀 등의 경우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결과가 많지 않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질적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이들에 대한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논문으로서의 기준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기본 접근방법, 표본추출방법, 관찰 및 자료분석 방법,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 방법 등을 점검하면서 보다 밀도 있는 연구를 진행될 필요가 있다.
Table 1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Time (N=97).
1994∼1995 | 1996∼1997 | 1998∼1999 | 2000∼2001 | 2002∼2003 | 2004∼2005 | 2006∼2007 | 2008∼2009 | 2010∼2011 | 2012∼2013 | Total | |
---|---|---|---|---|---|---|---|---|---|---|---|
Dissertation | 5 | 2 | 7 | 5 | 5 | 7 | 6 | 10 | 17 | 64 | |
Article | 2 | 3 | 5 | 1 | 2 | 2 | 3 | 10 | 5 | 33 | |
Total | 2 | 5 | 5 | 12 | 6 | 7 | 9 | 9 | 20 | 22 | 97 |
Table 2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Research Object (N=95).
Spouse | Parent | Child | Family | Total | |||||
---|---|---|---|---|---|---|---|---|---|
Mid-woman | Mid-man | Old aged | Under 18 | Over 18 | |||||
1994∼1995 | Dissertation | ||||||||
Article | 1 | 1 | 2 | ||||||
1996∼1997 | Dissertation | 2 | 3 | 5 | |||||
Article | |||||||||
1998∼1999 | Dissertation | 1 | 1 | 2 | |||||
Article | 2 | 1 | 3 | ||||||
2000∼2001 | Dissertation | 1 | 6 | 7 | |||||
Article | 1 | 1 | 2 | 4 | |||||
2002∼2003 | Dissertation | 1 | 4 | 5 | |||||
Article | 1 | 1 | |||||||
2004∼2005 | Dissertation | 2 | 3 | 5 | |||||
Article | 1 | 1 | 2 | ||||||
2006∼2007 | Dissertation | 2 | 3 | 2 | 7 | ||||
Article | 1 | 1 | |||||||
2008∼2009 | Dissertation | 2 | 1 | 3 | 6 | ||||
Article | 2 | 1 | 3 | ||||||
2010∼2011 | Dissertation | 2 | 4 | 4 | 10 | ||||
Article | 5 | 1 | 1 | 2 | 1 | 10 | |||
2012∼2013 | Dissertation | 5 | 1 | 1 | 4 | 6 | 17 | ||
Article | 1 | 1 | 1 | 2 | 5 | ||||
Total | 21 | 1 | 17 | 4 | 8 | 5 | 39 | 95 |
Table 3 Number of Research Outcomes According to Research Purpose (N=97).
Study on current situation | Relational/ predictive research | Intervention assessment | Phenomenon development/ developmentof theory | Study on current status | Analysis of research trend | Indepth understanding | Total | ||
---|---|---|---|---|---|---|---|---|---|
1994∼1995 | Dissertation | ||||||||
Article | 2 | 2 | |||||||
1996∼1997 | Dissertation | 3 | 1 | 1 | 5 | ||||
Article | |||||||||
1998∼1999 | Dissertation | 1 | 1 | 2 | |||||
Article | 3 | 3 | |||||||
2000∼2001 | Dissertation | 1 | 6 | 7 | |||||
Article | 2 | 1 | 1 | 1 | 5 | ||||
2002∼2003 | Dissertation | 2 | 1 | 2 | 5 | ||||
Article | 1 | 1 | |||||||
2004∼2005 | Dissertation | 3 | 2 | 5 | |||||
Article | 1 | 1 | 2 | ||||||
2006∼2007 | Dissertation | 2 | 4 | 1 | 7 | ||||
Article | 1 | 1 | 2 | ||||||
2008∼2009 | Dissertation | 3 | 2 | 1 | 6 | ||||
Article | 3 | 3 | |||||||
2010∼2011 | Dissertation | 2 | 1 | 5 | 2 | 10 | |||
Article | 1 | 4 | 4 | 1 | 10 | ||||
2012∼2013 | Dissertation | 4 | 8 | 4 | 1 | 17 | |||
Article | 2 | 1 | 2 | 5 | |||||
Total | 4 | 32 | 10 | 29 | 1 | 1 | 20 | 97 |